-FILM : 57STUDIO/film

mis-play 미쓰 - 플레이

기획 | 김미정 이설 이수민 주현서
참여작가 | 강문식 장현준 KKHH
인사미술공간 | 2014. 1. 24 ~ 2. 28

KKHH/

합의점이라는 것들은 이상적이고 객관적일 것 같지만 사실 합의점이 그렇게 고착된 형태로 나오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사실 <균등한 양으로 맺어진 합의>영상에서 그들의 합의점 또한 결론을 지어야 되는 부분이 어디서 생겼냐면 종료지점 이라는 그 부분에서 있었던 것 같아요. 그들이 무언으로 이렇게 잔을 주거니 받거니, 물의 양을 주거 니 받거니 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끝을 향해 가는데 모두가 알아챌 수 있는 사인이라는게 균등한 양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사인으로 인해서 끝이 나는 걸로 합의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어떤 누구의 차이도 만족시키지 않았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이번 설치도 마찬가지로 이걸 다시 한 번 하면 다른 설치가 나오고 합의점이 나오겠죠. 그런데 그것을 어떻게 줄여가서, 조화로운 상태로 만들려 고 하는 건 목적이 아닌 것 같아요.
설치가 어떤 모양으로 사실은 끝이 나는지 그건 중요하지 않은 것 같고 그 과정이 계속 보여지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가 가장 부정적으로 느끼는 부분은 사회적 합의, 지점을 개개인이 다 파악을 하고 그 지점에 개개인을 정제하고 있다는 거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거에요. 어느누구도 그 지점에 대해 강요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인식하고 있고, 그것을 지키려고 부단히 애를 쓰고 있는 상태 같은 것들이죠. 왜 그런 자기검열을 스스로 하는지에 대해 의문점이 있고 사회적 합의의 차이에 대해 안달나 해있고 동등하게 가려고 애쓰고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도 돌이키는 그런게 있어요.

강문식/

제가 일반적으로 관심이 있는 거는 같은 것을 놓고 바라보는 다른 시각, 아니면 어떤 것을 디자인을 했을 때 조형적으로 꾸미는게 아니라 그것이 가진 구조 자체에 대한 시각, 그 다음에 구조 자체를 드러내서 디자인적 요소로 꾸미는게 아니라 그것을 오히려 드러내서 그것의 본질적인 것을 더 보여주고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을 느껴질 수 있도록 그런 방향을 자주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이 공간에 낮에 오게 되서 저녁때쯤에 나가게 되었는데 공간에 출입구로 나가면 보이게 되는 간판, 그게 빛이 들어오는 시간이었어요. 그걸 봤을 때 파편적인 일부만 보였고 당시 저는 그 간 판이 벽에 부착된 형태의 싸인인줄 알았어요. 알고봤더니 반대편에서 보면 하나의 원이었고 그게 건물에 걸쳐져서 일부만 보이는 거였는데 그게 디자이너로서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어떤 공간의 아이덴티티이자 제가 가졌던 개인적인 공간과의 오해 라는 점이 전시랑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작업의 시발점으로 전시를 하게 되는 공간 자체, 그리고 제가 보통 표현하는 매체, 이 공간과 제가 가지는 그리고 이 공간에 했던 오해를 작은 범위로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냥 공간을 가장 저렴한 방법으로 채울 수 있는 방법이 옛날에 우화에도 있듯이, 초를 사서 불을 키는 방법, 이런게 떠올랐었던 것 같아요. 제가 공간을 적극적으로, 그리고 들어오자마자 보여지는 1층의 커다란 전시공간을 써본게 처음이기 때문에 그런 부담이 분명히 있었죠.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그래서 제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거는 빛이라고 생각했어요. 그거에 맞춰서 인쇄물도 작은 형태로 원이 조금 윗부분에올라간 엽서를 반으로 점선을 넣어서 접었을 때 원의 일부분만이 보일 수 있는 형태로.. 저는 오차나 오해라는거를 특정한 어떤 것으로 규정하기 보다는 어느 상황에서나 당연히 존재하고 그거를 맞춰가는게 작업을 풀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현준

사람이 없이 느끼는 공간이나 물질은 저한테는 굉장히 공허하게 느껴지는 거에요 사실은요 이 감각을 관객한테도 전달하고 싶 었던 거에요 저는요. 그러면은 퍼포먼스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 2층 공간이 관객에게도 공허하게 느껴졌으면 했다는 거죠 저는 요. 전시장에는 자기가 보고 느낄만한 어떤 오브제 라던지 아니면 어떤 상태들이 어떤 환경들이 채워져 있어야 한다고 기대하지만 사실상 비워지는 거에 가까운 연출을 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조금 불쾌하거나 불편할 수 있죠. 그렇지만 자기가 그 비어있는 이 층, 이 두 번째 층에 방들에 들어오면서 이 방들을 자기 몸으로 채웠다는 인식은 대체적으로 하질 못해요 그렇기 때문에 또 불 편한 거고요. 자기가 채웠다는 사실을 자기가 여기에서 이 개념들을 채워나가고 있다라는 그 현존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이게 뭘 위한 전시냐라는 질문에 빠지게 되는 거죠. 그 이러한 애매한 상황들이 관객에게 딱히 잡혀지지 않는 어떤 정서라고 제가 말한 적이 있었고요. 개인적인 느낌들을 관객과 나누고 싶어서 조금... 뭐랄까... 딱 잡히지 않는 어떤 불편한, 비어있는 상태들에 연출 지점들을 두었고요…

제작/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
기획 : 이단지, 이미지(57STUDIO)

전시 기획 : 김미정, 이설, 이수민, 주현서
참여 작가 : 강문식, 장현준, KKHH

촬영 / 편집 : 57STUDIO

본 영상의 <미쓰-플레이> 전시는 2013년 아르코미술관 인턴십 프로그램 성과보고전으로 마련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