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 57STUDIO/film

고원석 큐레이터님,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어떤 부분이 어렵고 힘드셨나요?

힘든것은 국제전이라는 것이 가지는 공통된 지점들, 아무래도 작품이나 아무래도 작품이나 사람이 해외를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수반되는 많은 일들이 있어요. 그런 것에 대한 모든 절차(에 관한 일)가 있었고… 조금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게 한중수교 20주년이라는 외교적 차원에서 시작된 전시를 하나의 컨텍스트를 만들기 위한 과정, 전시로서의 완성도를 가지기 위한 과정이 (어려웠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제가 기획한 것이었으면 더 쉬웠는데 중국에서 먼저 제안한 전시로 수정과 보완을 거치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좀 힘들었구요.

좋은 점은요?

좋은 점은 어쨌든 제가 개별작품들로 따로 작업실에서 본 것 보다 전시장에서 다른작품들과 서로연결 되었을 때 훨씬 더 좋아보였다는, 어느 정도 맥락을 획득했다는게 좋았고, 중국미술에 대한 본격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밀도 있게 주어진 것이니까 그런 것이 좋았죠. 앞으로 중국미술을 한동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중국 작가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다 개성이 독특했어요. 리후이는 엄청나게 큰 덩치와 우락부락 장비같이 생긴 사람있데 웃으면 미소년 같은 미소가 나오고 원링도 아이같이 순진하고 그림 그릴때는 열심히 그리고, 다 독특했구요. 저는 80년대생 작가들이 재미있었어요. 우리 세대(70년대)작가들도 재미있었고… 청웨이 같은 작가는 저랑 거의 대화를 나눠 본적이 없어요. 그 작가가 영어가 짧기도 하고 선천적으로 말이 너무 없어가지고 거의 대화를 나누지도 않았고 나도 그 사람한테 작품에 대해 제대로 물어볼 기회가 없었어요. 근데 마지막에 오픈할 때 제가 그 사람의 작품에 대한 설명할 기회가 많잖아요. 여러 작가들 작품들을 설명하니까. 그때 자기 전용 통역사한테 저 큐레이터가 자기 작업에 대하여 뭐라고 이야기 하는지 물어봐서 들은거예. 그리고 나서 마지막을 돌아갈 때 처음으로 저한테 첫 인사이자 마지막 말로 고마워 하더라고요. 자기 작업을 읽어보려고 했던 노력들에 고맙고 여기있는 동안 인상깊었다고 인사를 하고 갔어요. 그런 것들이 인상깊었죠. 커뮤니케이션 하기 쉽지 않은 사람인데 이렇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가더라고요. 그런 것이 기분이 좋죠. 내가 큐레이터로서 작가한테 인정받았다는 것은 사실 굉장히 기분이 좋죠.

위 영상은 57STUDIO 주관으로 아르코미술관 (@what : 신중국미술전) 을 기획한 고원석 큐레이터의 인터뷰를 57film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