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정.각(風精.刻) 푸른고개가 있는 동네
Pung Jeong. Gak(風精.刻) a Town with a Blue Hill, 2018
2019 서울사진축제 프로그램 RESEARCH SHOW
여덟 번째 풍정.각(風精.刻) 시리즈, ‘푸른 언덕’이라는 뜻을 가진 청파靑坡동의 풍경을 담은 댄스필름이다. 청파동은 도시 서울의 출발지이자 도착지인 서울역을 바라보는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이 오래된 동네에는 일제시대부터 일본인이 모여살던 적산가옥의 흔적과 600년이 넘은 은행나무, 그리고 한국전쟁을 거치며 만들어진 마흔두 개의 계단이 역사의 시간을 지키며 서 있다. 또 도시형 한옥, 서민형 양옥,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들, 낡음과 빠름이 혼재된 주거형 봉제공장 등 다양한 건축물의 집들이 밀집해 있기도 하다. 이 청파동의 오늘을 몸짓으로 이야기하고 기록하고자 한다. 청파동의 골목들 사이에는 제각기 다른 시간의 결을 가진 집들이 한데 뒤섞여 있고, 여기에는 곧 사라질지도 모르는 이야기들이 부조화 속의 조화를 만들어내며 살아 움직인다. 청파언덕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면 빽빽이 들어차있는 고층빌딩 숲과 새로이 만들어져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는 서울역의 서울로7017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거대한 도시의 풍경을 마주하고 있는 청파동의 시공간, 삶의 흔적들, 재개발로 사라지게 될 푸른고개가 있는 동네의 풍경을 몸짓으로 그린다.
서울독립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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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Production: 57STUDIO
Executive produce: MeeJee Lee
Camera: Junho Um
Camera Team: Junho Kim, Sanghyuk Kim
Sound: Jisun Kim
Edit/D.I: MeeJee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