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NZ
Vol. Text-ure #Love Your Depot (with 팀디포 No.1)
2019
Client LENZ
Project Vol. Text-ure #Love Your Depot (with 팀디포 No.1)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젊은모색2019: 액체 유리 바다

학예연구사 | 최희승
참여작가 | 김지영, 송민정, 안성석, 윤두현, 이은새, 장서영, 정희민, 최하늘, 황수연
2019.6.20. – 9.15.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Gwacheon)
Young Korean Artists2019: Liquid, Glass, Sea

Curator | Choi Heeseung
Artist | Keem Jiyoung, Song Min Jung, Ahn Sungseok, Yoon Doohyun, Lee Eunsae, Chang Seo Young, Chung Heemin, Choi Haneyl, Hwang Sueyon
2019.6.20. – 9.15.

작업 소개

황수연 작가 작업실에서 진행한 인터뷰 음성을 바탕으로 작가의 작업 모습과 설치 장면들을 함께 구성하여 영상을 제작하였다.

황수연 작가는 자신의 주변에서 발견한 재료들을 오랜 시간 동안 바라보고 자신이 만져보고 두드려보고 소화시킨 다음에서야 조각으로 만들어내는 작가입니다. 그리고 한 작품을 만드는 과정과 그 시간이 작가에게 굉장히 중요한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와 공간에 맞는 다양한 조각 군들을 종이 등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우리는 이런 황수연 작가의 조각을 통해 고정되어 있는 조각의 모습이 아닌 시간과 장소와 흐름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하는 조각의 다양한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최희승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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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감독: 이미지
촬영: 엄준호, 정원우, 이규연
촬영팀: 강원모, 나영서, 이규빈, 정희영
편집/D.I: 이미지
미디어 설치 코딩: 안재영
사진 : 홍진훤

《젊은모색 2019: 액체 유리 바다》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 프로그램인 ‘젊은모색’의 19번째 전시이다. 1981년 《청년작가》전으로 출발한 《젊은모색》전은 한국 신진 작가들의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 세계를 조명하며, 국내 동시대 미술의 경향과 잠재력을 예견해보고자 마련되었다. 이번 《젊은모색 2019》전은 미술관 학예사들의 조사, 연구 및 추천과 다수의 회의를 통해 주목할 만한 신진 작가 9명 김지영, 송민정, 안성석, 윤두현, 이은새, 장서영, 정희민, 최하늘, 황수연을 선정하였다.

이번 전시의 부제인 ‘액체 유리 바다’는 서로 다른 주제와 매체를 각자의 개성으로 다루는 참여 작가 9 명에게서 발견한 공통의 키워드이다. 이는 단어 사이의 틈새 같이 완결된 문장으로 매듭지을 수 없고 특정한 개념으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동시대 한국 작가들의 자유롭고 유동적인 태도를 상징한다. 또한 단단하면서 섬세한 액정유리 같이 현실 안팎의 장면들을 더욱 투명하고 선명하게 반영하는 젊은 작가들의 성향과, 끊임없이 율동하는 너른 바다처럼 미래에도 멈추지 않는 흐름으로 존재하게 될 그들의 가능성을 의미하고 있다.

전시에서 소개하는 9 명의 작가들은 미디어의 이미지, 게임, 브이로그, 스마트폰 앱, 유튜브 등에서 발견한 특성이나 정서를 끌어들여 사회적인 이슈, 시대적인 고민과 정면 대결하기도 하고, 인터넷의 파도에 몸을 맡겨 함께 떠다니기도 한다. 또한 물질과 형태, 신체와 시간, 스크린의 내·외부 등에 대한 탐구를 독자적인 언어로 전개한다. 우리는 이번 전시에서 만나게 될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언제나 새로움을 향해 나아가고, 힘겹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작가들의 의지와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바로 지금’을 통과하고 있는 우리에게 이번 전시가 세대의 물결을 감지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소개 글

이미지 : 찰스 에셔은 ‘전시 이후 작품들은 어디로 가는가’ 글에서 팀디포에 대해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우리가 Love Your Depot에 주목하는 것은이 전시가 보관의 형식적 측면에만 머무르지 않고 보관하는 동안 작품의 삶이 확장될 수 있는 실용적 방법을 제안한다는 것이다. Love Your Depot에서 팀디포는 전시장 안에 작업 공간을 짓고 각자의 채널을 운영한다. 창고 안에 보관된 개별 작품의 의미와 해석에 대한 질문을 다루는 팀디포의 젊은 창작자들은 친밀하고 설득력있는 중계자이다. 이들이 Love Your Depot에서 어떤 활동을 하였는지 더욱 궁금해지는데요. 오늘은 팀디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미지 : 자, 오늘 팀디포 분들 함께 하셨습니다. 각자 인사 부탁드릴게요.

지로 : 안녕하세요, 이번에 녹음을 함께하게 된 팀디포 멤버 지로입니다.

보리수 : 안녕하세요 팀디포 보리수입니다.

깡돌이 : 팀디포의 깡돌이입니다.

이미지 : 깡돌이 좀 더 힘차게.

깡돌이 : 깡돌이입니다!

이미지 : 옳지. 오늘도 함께 자리해주신 재영씨 소개 부탁드려요.

안재영 : 안녕하세요 안재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궁금한게 있는데요. 여기 스크립트에 없는데. 팀디포는 지금 이렇게 세 분으로만 운영이 되고 있는 건가요? 다른 멤버들은 혹시 있나요?

지로 : 저희 말고도 5명이 더 있거든요. 그래서 총 8명으로 운영되고 있는 단체입니다.

이미지 : 나머지 분들은 다들 어디 계세요?

보리수 : 아마 각자 집에서 각자의 활동을 하고 있을 거고, 저희 오피스가 있거든요. 지금 녹음하고 있는데 옆에. 여기서 이제 모임이 있거나 또는 회의 같은 걸 할때. 여기에서 모여서 하고 있어요.

안재영 : 그러면은 Love Your Depot는 어떻게 시작이 된 거예요?

깡돌이 : 저 같은 경우는 작년 초에 주요리에게 작업을 보여줄 기회가 생겨서 그때 인연으로 알게 되었고 그러다가 8월 중에 연락을 받았어요. 이 프로젝트에 합류해 보지 않겠냐고 그래서 그렇게 저는 시작을 했습니다.

안재영 : 다른 분들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보리수 : 저도 깡돌이랑 비슷하게 프로젝트 이전에 학교에서 주요리를 만났고. 그 프로젝트 준비 기간이 시작될 때 쯤에 합류 제안을 받았어요.

지로 : 저는 조금 다른데요. 저는 이제 용산 공유오피스가 있잖아요. 거기서 이제 처음 뵙고. 거기서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듣게 되었는데,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석하게 됐어요.

이미지 : Love Your Depot 프로젝트 처음 들었을 때 어땠나요?

보리수 : 특히 팀디포의 역할에 있어서 주요리가 항상 그 기술 교환이라는 말을 했었는데. 그게 어떻게 구현이 될지 그때는 감이 안 잡혔거든요. 막연했어요.

깡돌이 : 저는 처음 프로젝트에 대한 전반적인 그 설명을 들었을 때. 그 구조 자체가 엄청 복잡하지는 않았었는데, 개인적으로. 대신 방대하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이게 아무래도 미술관을 벗어나서도 이게 그 작동이 되어야 하는 프로젝트다 보니까. 그래서 그랬는지 좀 부담 반, 그리고 기대 반. 이런 느낌이었었어요.

지로 : 약간 다들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 들었을 때, 이제 기존 전시와는 좀 다른 형태잖아요. 그래서 처음에 들었을 때 의문을 많이 가졌었거든요.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기능을 할 수 있을까? 라는 데에서 되게 의미를 많이 가졌고. 그때 주요리께서 많이 말씀하셨던 게. 젊은 작가와 대화했을 때 그 얘기를 되게 많이 하셨거든요. 작업을 어떻게 버리세요? 라는 질문을 했을 때 주요리가 이제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충격을 먹으신 거잖아요. 그거에 대해서 생각을 되게 많이 하게 되고. 그것을 발단으로 해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건데, 그래서 주요리의 감정이 많이 느껴졌었던 것 같아요.

안재영 : 그러면은 궁금한 게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이 프로젝트를 들었을 때 흥미로운 포인트가 있었을 것 같아요. 그 포인트로 인해서 결국은 이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된 거 같은데. 각자 어떤 포인트에서 흥미를 가졌는지. 그걸 좀 자세하게 얘기해 주면 좋을 것 같아요.

지로 : 저는 <10년만 부탁합니다> 때부터 알았거든요, 주요리를. 그래서 주요리라는 작가를 알고 있었고 작업을 되게 좋아했어요. 그래서 아까 말했듯이 프로젝트 내용에 대해서도 많은 공감을 했었는데. 처음 들었을 때 무엇보다 주요리와 같이 프로젝트를 하면 어떨까. 한번 해보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보리수 : 저는 Love Your Depot에서 팀디포의 역할을 들었을 때, 작품에 대해서 계속 말하라는 게 저희 역할이었는데. 생각해보면 이전부터 어떤 전시에 대해서 혼자 감상을 끄적이고 이랬던 걸 좋아했었어요. 근데 이제 그렇게 되면 많이 볼수록 그만큼 많이 기억이 사라지고 인상이 빨리 잊혀지게 되는데. 여기서는 그런 작품과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을 오래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그거를 내 개인적인 작업으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점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깡돌이 : 제가 흥미를 느꼈던 지점은 보리수가 전 질문에서 언뜻 얘기한 건데. 기술 교환이라고 하는 말 있잖아요. 주요리도 처음에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팀 디포에 다방면에 있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했었고. 제가 아무래도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보니까. 그런 배경이 그 여기에 와서 활동을 했을 때, 어떤 식으로 다채로워질 수 있을지가 궁금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에 흥미를 느껴서 들어오게 됐습니다.

이미지 : 이게 학교에서, 우리가 주요리라고 명칭을 통일했지만. 사실 학교에서는 이주요 교수님이었고, 그쵸? 이주요 선생님, 교수님이었고. 여기서는 주요리로서 어떤 프로젝트 디렉터, 감독님으로서의 역할로 만나게 된 거일 텐데. 작가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걸 여러분들이 가장 밀접하게 목격을 한 거잖아요. 주요리가 여러 활동을 하는 걸 보시면서 그래서 학교에서의 이주요 교수님과 이주요 선생님과, 프로젝트 디렉터 국립현대미술관에서의 주요리와 어떤 다른 점을 느끼셨나요?

깡돌이 : 많이 느꼈는데. 이게 단순하게 선생님이면 선생님의 역할을 해야 하고, 또 작가면 작가의 역할을 해야 한다, 라는 것보다는 좀 더 여기서 보면서 배운 건데. 작가라는 그 정체성을 직업 정체성 같이 가지고 있는 사람 자체가 되게 여러 방면에서 일을 다방면으로 처리해야 하는 능력이 뛰어나야 되겠구나, 라는. 그러니까 작업을 오래오래 하려면 그런 능력이 되게 뛰어나야 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여기서 같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그리고 또 주요리가 언제 한번 저한테 맷집을 길러야 한다는 얘기를 했었거든요. 그때는 그게 무슨 말인지 의미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보니까 정말 한꺼번에 디렉팅도 해야 하고 사람들이랑 미팅도 계속 해야 되고 전시 이전이나 이후에 대해서 계속 고민해야. 이 작품들을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을 해야 되고. 하는 모습을 보니까. 맷집이 정말 없으면 어렵겠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미지 : 중요해요.

보리수 : 제가 느꼈던 가장 큰 차이는. 프로젝트를 함께하면서 주요리가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망설이는 모습을 보게 됐다는 거. 근데 이거는 제가 학교에서는 못 봤던 모습이거든요. 근데 또 이제 프로젝트의 성격상 여기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협상을 하고 계속 대화를 해야 되는데. 그 순간에는 그런 모습을 딱 사라지고 되게 자기 주장을 적극적으로 말하고 밀어붙이는 그런 모습들을 보게 됐었어요.

이미지 : 멋있었죠. 저도 좀 놀랬어요. 굉장히 다양한 자아가. 약간 이런 생각을 했던게, 굉장히 단호할 때는 ‘어 그건 아니에요’ 라고 얘기를 하시고. 뭔가 의견을 들어야 될 때는 ‘저한테 좀 시간을 주세요;라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많은 분들과 작업을 하고 관계를 맺으면서 계속 이 씬에서 활동을 하셨던 분이니까. 그런 부분에서는 노련함 같은 게 느껴졌었어요.

안재영 : 내공이죠, 내공.

이미지 : 내공 전문 단어네요. 내공이 느껴졌어요.

안재영 : Love Your Depot는 이번에 처음 하게 된 거잖아요, 이 프로젝트는. 그렇죠? 처음에 어디서, 장소라든지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되었고.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그 과정이 좀 궁금한 거 같아요.

지로 : 보리수씨가 제일 잘 알 거 같아요. 처음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보리수 : 미술관으로 들어오기 전에 우선 마두에 있는 작업실에서, 미리 제작을 해서 가지고 올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들었어요. 근데 그게 여기서는 저 뒤 편에 있는 방송차 딱 하나밖에 없었거든요.

지로 : 그리고 용산에서 이제 처음 저는 봤거든요. 그래서 이제 전시 시작때는 주로 용산과 마두를 오가면서 작업을 했고. 그리고 전시 1, 2주 전에는 마두와 용산에서 했던 것들을 다 전시장으로 가져와서 그때부터 작업을 했습니다.

이미지 : 저희도 재영씨와 저도 57STUDIO로 참여를 했을 때 이 세 분을 만난게 용산이었죠. 용산 작업실에서는 어떤 그 과정을 거치셨나요? 어떤 작업을 하셨는지, 소개시켜 주실 수 있으세요?

지로 : 용산 작업실은 알다시피 이제 공유오피스잖아요. 그래서 어떤 물리적인 작업을 하기보다는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개념들을 구체화하는데 같이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특히 저는 팀디포이다 보니까. 팀디포라는 팀을 만드는데, 팀디포는 어떤 것이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었고. 그리고 그 생각을 팀디포 멤버들과 계속 정립해가는 동시에 주요리와도 공유를 했었어야 돼가지고 팀디포의 역할과 위치에 대해서 되게 많이 고민하고 회의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더불어 저는 이제 팀디포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되게 많이 했었던 시기여서. 생각도 많았던 시기이고. 되게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깡돌이 : 지로가 방금 얘기한 것처럼 그 과정들이 되게 팀디포라는 그 어떤 팀이잖아요. 이름에서도 드러나 있다시피. 그래서 그 팀으로서의 어떤 그 공감대랄까? 그런 거를 형성했던 게. 용산 오피스에서 그 과정들이 축적되면서 그런 연대감 같은 걸 계속 형성해 나왔던 거 같아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도 아무래도 이게 프로젝트가 그 구상 단계에 있었으니까. 물리적으로 어떤 실체가 전시장에서 이렇게 설치되었던 것이 아니니까. 이거를 내 나름의 방식으로 어떻게 이해를 하면 좋을까, 라는 것을 계속 고민을 했었고. 저도 그래서 전공을 좀 살려서 내가 이거를 매개로 사람들이랑 소통을 해야겠다. 그래서 뭐 로고 디자인 같은 것도 계속 시안을 가져와 보고 뭐 또 프레젠테이션이 필요할 때 있으면 프리젠테이션 디자인도 해보고 하면서. 그런 식으로 어떤 그 나름의 방식으로 이해를 하고, 그렇게 하면서 팀으로서의 어떤 공감대를 계속 형성해 갔던 것 같아요.

보리수 : 그리고 저희 셋이서 주요리의 이전 작업을 나름 연구를 해서 인터뷰를 하기도 했었거든요. 그때 이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가 좀 됐던 거 같고. 그리고 여기에 작품을 보관한 작가들을 그때부터 만나기 시작했어요. 인터뷰하고 얘기하면서.

이미지 : 사실 전시를 한다고 하면 작품을 만드는 시기부터 작업이 시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작가 개인 혼자서 하는 작업이 아니라 이렇게 규모가 큰 작업일수록 같이 작업하는 팀이 필요한데. 그 팀들과 구상 전 단계에서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우리가 어떤 그림을 그려 나갈 건지에 대해서 불분명하고 모호하지만 계속 시간을 같이 보내고 생각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그 시기를 보내는 게 되게 중요한 거 같은데. 용산 작업실에서 공유오피스의 시기가 아마 그때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리고 세 분이 다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로는 계속 카메라로 뭔가를 기록하고, 깡돌이는 계속 뭔가를 디자인으로서 이 프로젝트를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보리수는 글을 쓰고 계속 인터뷰를 해 가면서. 자신만의 어법으로 이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계속 함께 해온 것들이 아마 주요리에게는 엄청난 힘이 되었을 거예요. 실제로도 힘이 되었다고 말씀을 몇 번을 하셨고. 대단해.

안재영 : 프로젝트가 지금 아까 말씀을 하신 것처럼, 마두 작업실에서 처음 이제 시작이 되었고. 거기서는 어느 정도 방송차 작업을 만들었었고 그리고 이제 용산으로 갔는데 거기는 공유오피스였고. 거기서 이제 개념적인 것들을 좀 정립하고 다듬는 과정을 보냈다고 한다면은 그러면 이제 마지막으로 미술관에 들어왔을 거 아니에요. 미술관에는 언제쯤 들어오게 되었나요?

깡돌이 : 저희가 10월 초쯤에 들어왔나요?

지로 : 아마도 정확히 9월 4일이었을 거예요.

이미지 : 작년 9월 4일?

안재영 : 5개월 전이네요.

지로 : 이 전시 전에 박서보 작가의 전시가 있었는데 그때 박서보 작가의 전시가 끝나고 이 공간을 어떻게 구성할 건지에 대해서 얘기를 했었어야 됐어요. 그래가지고 저희가 다 같이 가서 공간을 어떻게 뜯어낼지, 어떻게 만들지, 벽은 무슨 색을 칠할지, 그거에 대해서 얘기를 하려고 이제 다 같이 모여서 얘기를 계속 했었죠.

안재영 : 그러면은 이제 미술관으로 왔잖아요. 9월 초 쯤으로 해서. 이제 들어와서. 처음 미술관 들어와서 어떤 작업부터 시작을 하게 되었어요?

지로 : 아까 말했듯이 이제 저 벽이 있는데. 벽을 어느 정도 뜯어낼지. 이제 이 공간을 무슨 색으로 칠할지. 그린 패드의 색은 뭘로 칠할지. 그리고 저는 전에도 말했듯이 계속 사진을 찍었다고 했잖아요. 사실 이 전시는 전시만으로도 중요한데. 이 전시가 어떻게 구성되고 빌드업 됐는지도 되게 중요한 전시였기 때문에. 디스플레이들이 전시장이 되게 많은데 거기 안에 들어가는 시각 이미지들을 주로 만들었던 거 같아요. 그런 작업을 초기에 많이 했었죠.

보리수 : 저는 전반적인 2주 동안 설치 현장에 참여를 했었는데요. 그때 9월 말에 들어와서 저희 디포 쪽에 있는 페인팅 서랍을 설치하는 것부터 시작을 해서. 그리고 우선 작품들이, 다른 작가의 작품들이 들어오기 전에. 이런 타워나 오피스나 창고처럼 먼저 갖춰져야 될 큰 구조들을 먼저 잡았어요. 그러고 나서 다른 작가의 작품들이 연이어 들어왔어요.

깡돌이 : 저는 여기 들어와서 여기 전시장에 필요한 디자인의 전반적인 업무를 맡았고. 또 설치하면서 간간이 보이는 잡무들을 도왔어요.

이미지 : 잡무라니요. 그게 제일 중요하죠.

지로 : 그게 할 일이 엄청 많아요.

이미지 : 그럼요 그 선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하다고요.

지로 : 품앗이를 해야 되는…

이미지 : 그러면 전시가 오픈 되고 나서, 사실이 팀디포에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전시 오픈 후 부터였잖아요. 여기에 들어와 있는 작품들을 보고 읽고 또 나름대로의 컨텐츠를 만들어 역할이었는데. 여기서 들어오고 나서 각자 작업들이 진행된 것들이 있다면, 각자 소개를 좀 해주시겠어요?

지로 : 저부터 말하자면 그 기록했던 자료들을 가지고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작업을 했거든요. 제 웹사이트를 만들기도 하고, 안에 들어가 있는 작업을 가지고 퍼포먼스를 하는 작업을 진행했었어요.

깡돌이 : 저도 퍼포먼스 작업을 했는데요. 그러니까 디자인은 이제 들어와서는 여기서 계속 손 볼 수 있는 것들이… 좀 더 자유로운 작업들을 해보고 싶어서. 디자인을 넘어서. 그래서 저도 퍼포먼스를 했어요.

보리수 : 저는 좀 전에 말씀드렸듯이. 설치 현장에 참여를 하면서 사람들이 협력해서 구조물을 세우고 다른 작가의 작품들이 들어오고 그리고 주요리가 그걸 되게 예민하게 조정을 하고. 이런 과정들이 되게 역동적이었다고 생각을 했어요. 근데 그런 부분들이 사실 전시가 오픈 된 이후에는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거잖아요. 그 과정을 아카이브하고 기억할 수 있는 퍼포먼스 영상을 만들었고. 지난 회차 때 패널로 참가했던 정지현 작가의 작품이 지금 파이브 스토리 타워 꼭대기에 올라가 있잖아요. 에스컬레이터라는 작업이. 그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작업을 했어요.

이미지 : 아 그래요. 그 퍼포먼스 때 속삭였던 게 그거에요?

보리수 : 지금 그거는 아직 완성을 못해서 준비하고 있어요.

이미지 : 그러면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세 명 뿐만이 아니라 다른 다섯 분의 작업이 있잖아요. 이 자리에 참석을 안 하셨지만. 세 분이 간략하게 소개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소개 부탁드릴게요.

깡돌이 : 그 다섯 분의 성함을 말해도 되나요?

이미지 : 일단 그럽시다.

깡돌이 : 그러면 영서라는 친구는 ASMR 컨텐츠를 나름의 방식으로 이용해서. 전시장 내에서 임민욱 작가의 작품을 두고 그거에 대한 글을 쓰는 거를 소리로만. 글 쓰는 사각사각 소리를 소리로만 들려준다거나, 그런 식의 이제 ASMR 형식을 나름대로 찍어서 작품이랑 자기랑 이렇게 연결해서 그래서 그걸 유튜브에 올리는 그런 작업들을 했고요.

지로 : 한별씨는 이제 저희 디포안에 작업들이 있잖아요. 그 디포에 관해서 이제 글을 쓰면서, 저기 보시면은 전시장 안에 보면은 글들이 있거든요. 이게 한별씨가 작업한 글들이에요. 그 글들을 쓰고 이제 충근씨가 디자인을 해가지고 최종적으로 디스플레이 하는 작업을 했어요.

보리수 : 선민은 이미 유튜브에서 자기만의 채널을 갖고 있었어요. 타로카드라는. 근데 이제 여기서 재밌게도 여기에 들어온 작품들에 대한 미래. 그들의 미래를 점치는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서 했었고. 예림 같은 경우에는, 저기 뒷편에 페인팅 서랍이라고 거기에 이제 3명의 작가들의 그림이 걸려 있는데. 그 그림 대한 어떤 반응. 자기 몸에 반응을 퍼포먼스로 하는 작업을 했어요.

지로 : 저희가 주로 퍼포먼스를 많이 했던 거 같아요. 공간이 놓여져 있어서.

깡돌이 : 퍼포먼스를 하는 게 이 전시장을 되게 살아있는 느낌으로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거라. 퍼포먼스를 아무래도 많이 선택을 했어요.

이미지 : 그쵸.

안재영 : 그러면은 좀 전에 얘기했던 그 작업들이 결국은 이쪽 Love Your Depot에서 실제로 머무르면서 작업을 했던게 좀 많겠네요.

보리수 : 저 같은 경우는, 여기 다른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퍼포먼스 작업을 할 때는 특히 이 공간을 많이 활용을 했어요. 왜냐면은 여기는 이미 구조가 갖춰져있기 때무에.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았고. 연습하기도 좋았고. 근데 또 개장 시간에는 못하는거다 보니까. 주로 야간에 방문을 했어요.

깡돌이 : 저도 여기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요. 아무래도 미술관이 좀 제약들이 있잖아요. 시스템을 유지해야 하는 제도니까. 그래서 제약들이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마냥 자유롭게 실제 오피스처럼 사용할 수는 없었어요. 대신에 이제 전시장 안에서 팀디포끼리의 미팅이나, 또는 작가들의 인터뷰를 해서. 작가들 직접 초청해 가지고 같이 인터뷰를 한다거나. 하는 식의 어떤 공공으로 오픈할 수 있는 행사들, 이벤트는 이 전시장에서 장소 안에서 직접 할 수 있었어요.

지로 : 다른 분들이 말했던 것처럼, 이제 오픈 전에는 작업을 할 수 있었는데. 전시가 개장된 후에는 작업을 실제로 못 할 것 같거든요. 왜냐하면 이제 공유오피스잖아요. 전시장이다보니까 물 마시는 것도, 전화하는 것도, 이제 가능하지가 않아가지고 처음에는 되게 그게 힘들었었어요. 저는 그게 되게 답답했었거든요. 이제 공유오피스의 기능을 해야 되는데, 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제가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계속 제약된 시간과 제약된 공간에서 계속 작업을 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제가 아까도 말했듯이 웹사이트 작업을 했었는데, 그래서 웹사이트 작업을 좀 시작하게 됐었던 것 같아요. 그런 어떤 제약에서 벗어나고자, 그래서 제가 핸드폰에 올리면 바로 여기 TV에서 올라갈 수 있게. 그런 식으로 계속 작용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들었었는데. 사실 그것도 되게 힘들었어요. 왜냐면 여기가 지하다 보니까 인터넷이 안 터지는 거예요. 그리고 또 국가기관이다 보니까, 구글이나 그런 건 아예 들어가지도 못하니까. 너무 힘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