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MMCA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 | From Earth
2022
Client 국립현대미술관 MMCA
Project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 | From Earth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
학예연구사: 이지희
2023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Gwacheon)
Merry Mix: The More, The Better
Curator: Lee Jeehee
2023

<!–more–>

크레딧

제작: 57STUDIO
구성: 이미지, 오유찬
출연: 이은주
편집: 이미지, 오유찬

작업 소개

From Earth는 이은주 작가가 백남준과의 일화를 회상하며 그의 마지막 10년을 담았던 작업기를 설명하는 영상이다.

이은주(1945~)는 인물사진 작가로 뉴욕에서 사진을 공부하며 백남준 뿐 아니라 구보다 시게코와도 친분을 쌓았다. 백남준이 한국에 오거나, 이은주가 뉴욕에 가면 언제나 둘은 만났고 사진으로 순간을 기록했다. 백남준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구보다가 집에 아무나 들일 수 없을 때에도, 이은주는 오히려 초대되어 한 국과 미국이라는 거리가 무색하게 그의 뉴욕 스튜디오로 한달음에 달려가곤 했다. 도착하면 꾸밀 것 없이 커다란 복서 가운을 입고 앉아 드로잉에 열중하던 모습 그대로 환하게 웃어주던 백남준의 표정, 펜을 잡은 손, 돌아앉은 둥그런 어깨는 그대로 작가의 사진 속에 남았다. 그리고 멀리서 온 친구를 위해 백남준이 한 손으로 연주해주던 한국의 대중가요, ‘울 밑에 선 봉선화’, ‘신라의 달밤’ 같은 곡들을 이번 전시에서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제공했다.

LEE Eunjoo (1945~) is a portrait photographer who studied photography in New York and befriended PAIK as well as Shigeko Kubota. LEE and PAIK always met whenever he was in Korea or she was in New York, and LEE always documented the meeting with photographs. Even when PAIK had a stroke and Kubota couldn’t invite people over, LEE was always invited, and she went running to their New York studio, despite the distance between Korea and the U.S. Her photographs still capture the moments of his face wreathed in a smile when she arrived, and PAlK wore an oversized boxer gown, concentrating on drawing, his hand holding the pen, and his round shoulders in motion. And for this exhibition, LEE also shared audio sources of Touch Me Not Beneath the Fence and The Moonlit Night in Silla, which PAIK played with one hand for a friend who came a long way.

글: 이지희(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다다익선 전시 포스터, 국립현대미술관

프로젝트 내용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은 오랫동안 꺼져 있던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 소장품, 백남준의 ‹다다익선›(1988)을 대대적으로 복원해 다시 켜는 것을 기념한 전시이다. 1988년 9월 15일 백남준은 국립현대미술관에 모니터 1,003대를 이용한 대규모 영상설치 작품 ‹다다익선›을 완공했다. 전시는 ‹다다익선›의 제작 배경과 그 이후 현재까지 작품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생산된 아카이브, 그의 작품세계와 관련 자료를 새롭게 해석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백남준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며 “고급예술과 대중예술이 함께하는 최초”이며, “신구세대 앙팡 테러블들의 즐거운 협연”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는 음악가, 무용가, 건축가, 엔지니어, 테크니션 등 수많은 협력자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온 작가의 창작 태도를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그리고 «다다익선:즐거운 협연»에 나온 기록들은 작품을 설치하고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서로 협업하고 노력했는지를 증거한다. 비록 주인공은 없지만 국립현대미술관은 그가 태어난 지 90번째가 되는 해에 오랫동안 꺼져 있던 ‹다다익선›을 같은 날 다시 켠다. 남겨진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백남준과 또 그가 추구했던 예술세계와 즐거운 협연을 펼칠 수 있기를!

Merry Mix: The More, The Better is an archival exhibition commemorating the reactivation of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MMCA)’s greatest collection, The More, The Better (1988), following its extensive period of restoration. PAIK Namjune completed this large-scale video installation of 1003 TV monitors on September 15th, 1988. The exhibition will take on a journey across the background of its creative production, an archive accumulated in the process of operating the work since its conception, and the works of different artists who interpreted PAlK’s oeuvre into their own words.

In PAIK’s own words, his works are “the first time high art and mass art get together,” as well as “a merry mix of the old enfants terribles and the new.” ‘Merry Mix’ is the term that best describes PAIK’s creative process and approach to creating works with a diverse range of collaborators, including musicians, dancers, architects, engineers, technicians, and others. The records on display in Merry Mix: The More, The Better witness how many people worked together to install and maintain this work to this day. MMCA will operate The More, The Better again on the 90th anniversary of his birth. MMCA anticipates the audience experiencing a merry mix with PAIK Namjune and his world of art through his works.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소개글

1.
<바이바이 얼리버드> 2022 싱글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20분 국립현대미술관 제작 지원, 세아제강 후원
(Bye Bye Early Bird) 2022 single channel video, color, sound 20min Sponsored by SeAH Steel, Produced by MMCA

2.
<바이바이 얼리버드> 프롬 어스
From Earth

백남준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항상 예쁘게 찍어서
서울에 보내달라고 하셨어요.

한번은 집에 전자오른간이 있길래
‘선생님, 오르간 한번 쳐주세요.’
부탁드렸죠.

처음에 딱 치는게
<울 밑에 선 봉선화>

마음이 찡했어요.
외국 땅에 와서
예술가로 성공 하셨지만
조국은 잊지 못하는구나…

저는 작업실에 계신
백 선생님을 보면서
타지에서 외롭게
가시겠구나 했는데…

실제 장례식을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손님들도 생신을 축하하러 온
하객들처럼 보였어요.

백남준 선생님께서
생전에 하셨던
넥타이 퍼포먼스도
진행했어요.

켄 백 하쿠다씨가
백남준 선생님이 좋아할 거라며
가위를 나눠주셨죠.

서로 넥타이를 자르고
백 선생님 시신 위에다 올려놨어요.

선생님은 꽃밭에서 돌아가셨어요.

예쁘게 분장하셔서
늙음이 추한 모습도 안보이고
누워계시는 모습이
아주 편안해 보였어요.

선생님이 참 그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