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NZ
Vol. Text-ure #Love Your Depot (with 정명우 No.2)
2019
Client LENZ
Project Vol. Text-ure #Love Your Depot (with 정명우 No.2)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젊은모색2019: 액체 유리 바다

학예연구사 | 최희승
참여작가 | 김지영, 송민정, 안성석, 윤두현, 이은새, 장서영, 정희민, 최하늘, 황수연
2019.6.20. – 9.15.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Gwacheon)
Young Korean Artists2019: Liquid, Glass, Sea

Curator | Choi Heeseung
Artist | Keem Jiyoung, Song Min Jung, Ahn Sungseok, Yoon Doohyun, Lee Eunsae, Chang Seo Young, Chung Heemin, Choi Haneyl, Hwang Sueyon
2019.6.20. – 9.15.

작업 소개

황수연 작가 작업실에서 진행한 인터뷰 음성을 바탕으로 작가의 작업 모습과 설치 장면들을 함께 구성하여 영상을 제작하였다.

황수연 작가는 자신의 주변에서 발견한 재료들을 오랜 시간 동안 바라보고 자신이 만져보고 두드려보고 소화시킨 다음에서야 조각으로 만들어내는 작가입니다. 그리고 한 작품을 만드는 과정과 그 시간이 작가에게 굉장히 중요한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와 공간에 맞는 다양한 조각 군들을 종이 등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우리는 이런 황수연 작가의 조각을 통해 고정되어 있는 조각의 모습이 아닌 시간과 장소와 흐름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하는 조각의 다양한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최희승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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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감독: 이미지
촬영: 엄준호, 정원우, 이규연
촬영팀: 강원모, 나영서, 이규빈, 정희영
편집/D.I: 이미지
미디어 설치 코딩: 안재영
사진 : 홍진훤

《젊은모색 2019: 액체 유리 바다》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 프로그램인 ‘젊은모색’의 19번째 전시이다. 1981년 《청년작가》전으로 출발한 《젊은모색》전은 한국 신진 작가들의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 세계를 조명하며, 국내 동시대 미술의 경향과 잠재력을 예견해보고자 마련되었다. 이번 《젊은모색 2019》전은 미술관 학예사들의 조사, 연구 및 추천과 다수의 회의를 통해 주목할 만한 신진 작가 9명 김지영, 송민정, 안성석, 윤두현, 이은새, 장서영, 정희민, 최하늘, 황수연을 선정하였다.

이번 전시의 부제인 ‘액체 유리 바다’는 서로 다른 주제와 매체를 각자의 개성으로 다루는 참여 작가 9 명에게서 발견한 공통의 키워드이다. 이는 단어 사이의 틈새 같이 완결된 문장으로 매듭지을 수 없고 특정한 개념으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동시대 한국 작가들의 자유롭고 유동적인 태도를 상징한다. 또한 단단하면서 섬세한 액정유리 같이 현실 안팎의 장면들을 더욱 투명하고 선명하게 반영하는 젊은 작가들의 성향과, 끊임없이 율동하는 너른 바다처럼 미래에도 멈추지 않는 흐름으로 존재하게 될 그들의 가능성을 의미하고 있다.

전시에서 소개하는 9 명의 작가들은 미디어의 이미지, 게임, 브이로그, 스마트폰 앱, 유튜브 등에서 발견한 특성이나 정서를 끌어들여 사회적인 이슈, 시대적인 고민과 정면 대결하기도 하고, 인터넷의 파도에 몸을 맡겨 함께 떠다니기도 한다. 또한 물질과 형태, 신체와 시간, 스크린의 내·외부 등에 대한 탐구를 독자적인 언어로 전개한다. 우리는 이번 전시에서 만나게 될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언제나 새로움을 향해 나아가고, 힘겹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작가들의 의지와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바로 지금’을 통과하고 있는 우리에게 이번 전시가 세대의 물결을 감지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소개 글

이미지 : 제가 명우씨와 사전 인터뷰를 하면서 작업해 주신 것들을 쭉 보여 주셨는데. 어떤 노동을 하는 일적으로서의 “괄호”의 활동도 있지만 퍼폼이라는 프로젝트에 함께 하시면서 창작 활동이라고 해야 되나? 퍼포먼스라고 해야 되나? 이벤트들이 몇 번 있었어요. 그쵸? <하던 놈이 해라>. <하던 놈이 해라> 영상 잠깐만 보고 설명 부탁드릴게요.

이미지 : 이거 에너지 너무 좋은 거 같아요. 다시 봤는데도 좋더라고요. <하던 놈이 해라>는 영상을 보면 그 앞에 관객들도 앉아 있긴 해요 저 작품에 대해 조금만 설명을 해주시겠어요?

정명우 : <하던 놈이 해라>는 다시 제 퍼포먼스 열정에 불을 부른 작업이기도 하고요. 그거보다는 이제 괄호 차원에서 했던 첫 퍼포먼스 작업인데요. <퍼폼 2015>였나? <퍼폼 2016>을 계획을 하고 있었던 기획팀에서 저희한테 이제 공간 디자인 제한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공간 디자인도 해주면서 퍼포먼스 전체에 대한 이제 테크니션을 또 같이 맡아 주기를 원했고. 이제 그 중에서 퍼포먼스 작가로 조익정 작가가 소속되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제 조익정 작가가 저희한테 무대를 <퍼폼 2016>을 위해서 쓸 수 있는 무대를 하나 만들어 달라고 얘기를 했어요. 근데 이제 그 과정에서 저희도 퍼포먼스팀으로 섭외하게 되면서 어떻게 하면 괄호가 하고 있는 일을 잘 보여주면서 발전을 보여 줄 수 있을까? 라고 생각을 하다가 조익정 작가의 무대를 만들어 주는 것을 퍼포먼스로 만들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조익정 작가가 하는 퍼포먼스 순서 전에 저희 순서가 있어서, 준비된 퍼포먼스를 하면서 무대가 뒤에서 만들어지고 있고 그 다음에 제가 앞에서 어떠한 근육이나 힘이나 어떤 방향이나 이런 자세. 노동자가, 만드는 사람이 갖게 되는 감각들에 대해서 랙처 형식으로 앞에서 풀고 그리고 나서 다 만들어진 다음에 그 장막이 걷어져서 이제 다 같이 무대에 대한 얘기들을 하는 퍼포먼스 작업이었어요.

이미지 : 저 작업 반응 좋았죠? 현장에서 반응 좋았을 것 같은데요.

정명우 : 네, 소리 지른 사람도 있었다고 했으니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이미지 : 에너지가 예상되지 않는 상상하지 않았던 그림들이, 장면들이 툭툭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도큐멘팅 해주신 분도 너무 잘 해주셨고 전반적으로 퍼포먼스를 했던 기록들이 잘 나오신 거 같아요. 아니면 잘 나온 것만 남겨 놓으시고 다 버리신 건가?

정명우 : 아니요. 저게 유일한건데. 다행히, 있어서 다행이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어요.

이미지 : 잘 나왔더라고요. 지금 퍼포먼스 작업을 쭉 읊으면서 좀 변화를 좀 읽어 볼게요. <하던 놈이 해라>에서는 무대를 만들고 그리고 그것을 만드는 것에 일련의 과정들을 퍼포먼스화 했다면 2018년 <없는 전시> <더더더> 작업에서는 크로마키가 등장하기 시작하죠. 작업 한번 설명 부탁 드려도 될까요?

정명우 : <더더더> 작업은, 저것도 역시 전시가 먼저 제안이 들어왔어요. <만렙>이라는 전시였는데. 남서울미술관에서 열렸고요. 저 때 섭외된 작가들이, 다 공간 디자인을 주업으로 하는 작가들을 섭외를 한 거였어요. 그러면서 내용이, 전시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리고 그들만으로 전시가 꾸려질 수 있는지. 이런 실험적인 전시였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저기서 저희는 할 수 있는 것은 주무기가 퍼포먼스니까, 하자. 이렇게 얘기가 되어서 하게 됐는데. 어느 가상의 시나리오를 이제 쓴 거예요. 가상의 기획자가 가상의 전시를 가상의 공간에서 만드는 그런 전시였는데. 이제 거기서 기획자가 연락이 오는 것부터 얘기가 시작이 되거든요. 그래서 전시를 만들고 그리고 나서 이제 이것들이 어떻게 쇼잉되고 철수하는 것까지 일련의 과정을 보여주면서 공간 디자인이 어떻게 전시에 개입하고 있는지에 대한 거를 보여 주는 거죠.

정명우 : 그리고 제목을 <더더더>로 잡았던 이유는, 전시를 하다 보면 ‘좀만 더 옮겨주세요’, ‘조금만 더 위로 올려주세요’, ‘아 이게 좀 더 각도…’가 이런 얘기를 끊임없이 듣게 되잖아요. 이 ‘좀 더’라는 말에서 함축하고 있는 것들로 이렇게 전시가 디테일들이 잡혀가는 거고 그게 되게 중요한 말처럼 사용된다는 생각을 해서 <더더더>로 잡았고. 당연히 가상의 시나리오기 때문에, 이것이 가상적인 공간에서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서 크로마키라는 환경을 사용해서 저희는 실제로 있지만 뒤에 배경은 계속 가상의 것으로 그래서 가상의 시나리오라는 것을 더 극명히 보여줄 수도 있다 싶어서 크로마키로 활용을 하고 그런 전시였죠.

이미지 : 만약에 이 <더더더>. 2018년 <없는 전시>에서의 <더더더>에서 크로마키는 어떤 배경으로서였다면, <2018 퍼폼> 때 김웅현 작가와 협력했던 작업이 이 인가요? 이 작품 같은 경우는 배경으로서의 크로마키가 아니라 좀 더 적극적으로 쓰인 느낌이 좀 있었어요. 작업을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정명우 : 일민미술관에서 를 얘기하기 전에 사실 퍼폼 플레이스에서 진행됐던 를 말씀 드려야 할 것 같은데.

이미지 : 두 개가 같은 작업이 아닌 먼저 그 작업이 있고 난 다음에 일민미술관 작업을 한 거군요.

정명우 : 네 그렇죠. 그 당시에는 김웅현 작가, 김영수 작가 그리고 제가 공동 기획한 ‘OVER-LÆY/PRØPS’라는 행사였어요. 여름쯤에 진행을 했었는데.

정명우 : 그때 이제 세 명이 김영수, 김웅현, 정명우 이렇게 세 명이서. 순차적으로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그런 걸로 해서 ‘OVER-LÆY/PRØPS’라는 이벤트 명으로 해서 진행을 했고. 김영수 작가는 라는 작업을 하고 김웅현 작가는 이란 작업을 하고 저는 이제 라는 작업을 했어요. 가 여기에 한 번 먼저 등장을 하죠. 그때 거기서 저는 똑같이 이번에도 크로마키로 활용을 하는데, 시트지의 어떤 크로마키 효과를 입혀서 그 시트지가 가상의 시트지가 붙는. 공간에 붙는 . 김웅현 작가는 근미래의 재난적인 상황을 설정 하고 그로 인해서 스토리텔링을 진행을 하는 이제 작업이었어요, 퍼포먼스로. 그때 김홍현 작가가 명우 씨하고 저하고 작업이 붙는 지점이 있으니까. 같이 한번 협업으로 라는 명으로 같이 작업을 해보지 않겠냐, 라는 얘기가 있었고. 그래서 이제 김우현 작가의 의 스토리텔링 위에 저의 크로마키, Fake Texture들이 입혀지는 그런 작업을 같이 일민에서 진행을 했어요, 겨울쯤에.

이미지 : 두 분의 협업 하신 작업을 보면서 그 전에 쓰셨던 크로마키의 활용과 포인트가 다른데?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예전 작업들 하신 것부터 쭉 상상을 해보니까. 초반에는 공구나 기계를 다루는 노동이 퍼포먼스의 재료였다면, 2018년 이후에 전시들은 크로마키가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되면서 퍼포먼스 자체가 재료가 된 느낌이 있어요. 보여지는 영상의 재료. 그래서 이런 변화의 포인트들이 있었을텐데, 감각적으로 딱 떠오르는 그 변화의 포인트가 있으신가요?

정명우 : <움직이는 바닥에게>부터 해서 사실 ‘협업’이라던가 ‘노동’이라던가 그리고 ‘전시가 만들어지는 과정’. 이것에 대해서는 계속 지속적으로 지금도 사실 고민이 있고요. 그거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데. 이거를 풀어내는 방법이 노동이라는 측면으로 계속 풀게 되니까. 약간 더 재밌고 뭔가 하고 싶었던 것들이 있다라는 생각을 좀 더 하게 됐어요.

정명우 : 그래서 사실은 이런 노동과 관련된 그 다음에 전시를 만드는 행위나 그런 것에 관련해서는, 이제 ‘괄호’라는 이름으로 풀어내기로 결정을 제 스스로는 했고요. ‘괄호’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풀려나가고 그리고 사실 퍼포먼스를 하다보니까. 퍼포먼스 그 자체 내지 그리고 미술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무엇에 미술이 집착하는 가에 대해서 관심이 많거든요. 그래서 그거에 대한 바보 같은. 미술이 뭔가 집착하고 있는 거에 대한 그리고 퍼포먼스라는 그 자체가 어떻게 유통될 수 있는지. 그런 거에 대한 관심도 많게 되면서. 그런 또 관심사는 정명우라는 이름으로 따로 나름 분할을 시킨거죠. 그게 더 맞다고 생각이 좀 들어서.

안재영 : 저는 명우씨가 조금 전에 얘기했던 작업을 한번 쭉 읊어 주셨잖아요. 듣다 보니까 굉장히 흥미로운 거 같아요 일단은 제가 느끼기에는 초기 작업들은 굉장히 날이 서 있고 그리고 운동성들이 좀 과감하게 많이 보여줬다 이제 조금 점점 시간이 최근으로 넘어오면서 명호씨가 하고자 하는 의미들이 그러니깐 행동에서 어떤 의미들이 있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는 거 같고. 그리고 중요한 거는 관객들, 저를 포함한 관객들이죠. 관객들도 이 지점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아는 것 같아요. 그리고 좀 전에 말씀해 주신 작업의 분리라고 해야 하나요? 그 포인트들도 뭐라고 해야죠? 개인적으로는 똑똑한 거 같아요.

이미지 : 이게 혼자서 ‘나는 작업을 할 거야’ ‘나는 지금 이걸 하고 있어’라는 몰입의 과정을 이제 넘어서서. 내가 어떻게 뭘 바라봐야 되는지 관점을 좀 더 이제 드러내는 시기에 다다르신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그게 작업이, 부담스럽지 않게 보여요. 이게 참 신기해요. 이런 미디어나 이런 테크놀로지. 과한 어떤 기술이 너무 전면에 드러나는 작업들은 ‘저 사람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걸까?’ 라고 읽어낼 때, 한숨 쉬고 넘어야 되는 산들이 있어요.

안재영 : 피로도가 많죠.

이미지 : 그런데 명우씨의 작업을 보면 일단 당황스러워요. 막 소리 지르고 춤도 이상하고. 그 기술들을 감지해서 내가 소화시키기 전에 이미 정명우가 딱 앞에 먼저 서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좀 독특하다. 그리고 재영씨가 말한 대로 어떤 과감한 운동성(고급진 단어로 가가 운동성) 뒤에 (나는 과한 춤) 서로 다른 단어로 표현을 했지만. 그런 것 때문에 훨씬 더 장벽을. 넘어야 되는 장벽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그거는 이제 머릿속에 잊혀지고 저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가, 라고 바로 돌입할 수 있는 그런 장치가 된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같은 경우는. 저는 사실 작업이 그 기점에 섰다고 봐요. 웅현씨와 함께 했던 작업 같은 경우는 전시 어법이나 퍼포먼스의 어법으로써 세련됨이 거기서 완성이 됐다면, 그 전에 에서는 이 분이 집중하고 있는 아까 말씀하셨던 전시에서 집착하는 그거를 자신만의 언어로 찾으신 것 같아요. 표면에 <더더더> 그거 한 번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때 저와 사전 인터뷰 때 작업을 설명해 주시면서 작가들이 집착하는 표면. 그 얘기가 너무 재밌었어요. 그거 한번 들려주시겠어요?

정명우 : 에서 보면 사실 시트지를 파란색이나 초록색 시트지를 붙이는 건데 거기에 가상의 나무라던가 돌의 재질이 이제 크로마키로 해서 들어가거든요. 그렇게 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사실 이것도 괄호의 어떤 경험에서 기인한건데요. 기획자나 작가들이 작품을 만들 때, 혹은 전시를 만들 때. 표면에 되게 많은 집착을 한다고 생각을 해요. 예를 들어서 제가 아는 작가님은 전시장을, 어떤 공간을 선정을 하시더라고요. 그 이유를 들어보니까. “벽이 너무 매끄럽지 않아요?” 라는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아 이게 전시장을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는구나, 라는 게 놀라웠고. 그리고 오브제를 만드는 작가분을 도와드린 적이 있었을 때도. 그분이 하는 검수 행동이 끊임없이 그 표면을 만지는 거예요. 만지면서 ‘이게 부드럽나?’ 아니면 자기가 원하는 질감인가? 에 대해서 끊임없이 이제 얘기를 하면서 “아 여기 좀 더 갈아주세요”, “여기 좀 더 광을 내주세요” 이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정명우 : 그랬을 때 그 사람들이 표면에 대해서 어마어마한 집착이 있구나. 이 안에 있는 것은 스트로폼이고 쓸데없는 그런 신문지로 만들어도 그 위에 어떤 것들이 덧씌워지냐에 따라서 그것에 대한 그 엄청난 집착, 그 만지는 행위. 이런 거를 보게 되면서. 미술은 사실 그 안에 있는 게 스티로폼이든 나무든 뭐 신문지든 그 표면만 어떻게 잘 포장하면 이것이 그 본질로서 보일 수 있는 유일한 어떤 장이구나. 왜냐면 시각이 워낙 중요한, 보여지는게 워낙 중요한 행위이다 보니까. 전시라는 것이. 그래서 그거에 대한 내용으로 가짜 빨간색 시트지를 붙이고 나서 거기에 이제 돌을 입히고 그것를 끊임없이 이렇게 과장되게 만지는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만지는 퍼포먼스 안무가 들어가는 작업이죠.

이미지 : 그래서 얘기를 딱 듣는 순간에 정명우씨가 작업을 할 때, 자신의 관점을 다듬는 단계를 간접적으로 좀 상상할 수 있었어요. 그러 면에서 크로마키를 쓰시는 선택도 어떻게 보면은 거침없이 쓰시지 않았나. 다른 걸 찾기보다는 크로마키를 더 더 더 섬세하게 쓰는 방향으로 가시지 않았나 싶어요. 괄호와 정명우를 분리하기 시작한 그 단계에서 궁금해지는게. 그럼 분명히 최근에 혹은 개인 작업, 정명우로서 개인 작업에 좀 더 집중하시는 관심사가 생겼기 때문에 이전과는 한 단계 분리해 볼까? 하신 것 같아요. 최근 관심 있는 어떤 포인트가 생기셨나요?

정명우 : 네, 제가 이제 몸으로 부딪히는 걸 좋아하고 그다음에네 제가 혼자 춤추는 걸 좋아하거든요. 아무도 안 볼 때,가끔 다들 안 그러시나요? 혼자 노래 크게 틀어놓고 혼자 춤추고. 그걸 저는 주로 하는데 밤에.

이미지 : 재영씨는 자주해요.

정명우 : 누가 보기 시작하면 망가지기 시작하는데.

안재영 : 고양이가 그렇게 저를 쳐다보더라고요. 이상하게. 가끔 도망가기도 하고, 제가 춤추면.

정명우 : 그래서 이제 그렇게 할 때 너무 재밌고 좋아 가지고 계속 퍼포먼스를 하게 됐는데 근데 많은 고민이 생기죠. 이 매체는 정말 내가 계속 가져갈 수 있는 건가, 서부터 해서. 퍼포먼스가 뭘까. 그리고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고민이 되게 계속 쌓여가고 있는 중이었어요. 회화를 하다가 설치 재주가 있어 퍼포먼스를 한다. 이런 작가 이상하잖아요? 난 뭘까. 뭐 이런 고민을 하다가. 그 퍼포먼스 자체에 대해서 고민을 계속하는 중에, 움직임을 어떻게 유통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계속 이어지게 됐어요. 그래서 사실 퍼포먼스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움직임을 전제로 한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몸의 움직임에 국한을 시켜서, 여러 움직임이 있지만 몸의 움직임에 국화를 시켜서 그것을 유통하고 심지어 판매하는 것까지에 대해서 지금 관심이 있고요.

정명우 : 그래서 그것을 가장 잘 극명하게 잘 보여줄 수 있는게. 여기서도 기술을 쓰게 돼 버렸는데. 모션 캡쳐를 요즘은 사용을 하고 있어요. 근데 그거는 뭐 제가 어마어마한 기술자가 여선 아니고. 많은 이제 한국의 콘텐츠진흥원의 도움을 많이 얻어서 그러한 모션캡쳐를 해서, 모션캡쳐를 한 움직임에 데이터를 어떻게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심지어 그거를 서로가 나눠 가질 수 있는 형태까지 고민하면서.라는 작업을 만들게 되었고요. 그래서 작년에 한 차례 실험적으로 <8&8>이라는 이벤트에서 제가 한번 선보인 바가 있습니다.

이미지 : 영상을 같이 보았는데요. 모션캡쳐를 활용하시게 된, 그 기술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정명우 : 퍼포먼스를 하다 보니까. 퍼포먼스 기록을 위해서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당연하고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보면 가장 주된 기록 방식인데 이렇게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정말 퍼포먼스 기록하는 것의 전부일까? 라는 고민을 하게 된 거 같아요. 그리고 이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 기록 방법이 또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하다가. 움직임만을, 퍼포먼스를 하는 퍼포머에 움직임만을 기록할 수 있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모션 캡처 기술이 생각되서 하게 됐던 것 같아요. 같은 경우는 영상에 대한 한계 때문에 영상으로 퍼포먼스를 기록한다는 거에 대한 한계 때문에, 모션캡쳐를 사용을 했는데 다시 그것이 영상이라는 걸로 귀결된 거거든요. 그렇다 보니까에서는 작업적인 한계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렇다 보니까 다음 작업을 어떻게 하면 영상이 아닌 다른 형태로써 시각화 할 것인가. 아니면 물질화까지도 할 것인가에 대해서 지금 현재 고민하고 있고요.

정명우 : 그래서 일단은 데이터라는 그 자체에 요즘은 더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다음 작업으로는 사실 가제이긴 한데, 그 제목 자체가 <.BVH>에요. .BVH는 이제 모션 캡처 데이터의 확장자명이거든요. 여러 확장자명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기본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확장자명이라고 하더라고요. 기술자분께서요. 그래서 지금 데이터 자체에 대한 관심과 그리고 그걸 어떻게 관객에게 보다 영상이 아닌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퍼포먼스 자체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고요. 퍼포먼스를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고요. 그리고 그거를 어떻게 보여주는 것이 가장 퍼포먼스적인가에 대해서 요즘 또다른 같이 고민하고 있는 지점입니다.

이미지 : 이 실험을 명우씨 혼자만의 호기심이 아니라 같은 동료 작가나 혹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께도 굉장히 혹할 만한. 저 질문을 흥미롭다. 저 사람이 가진 저 질문 너무 흥미롭고, 저 사람이 저거를 어떻게 풀어낼지 너무 기대됩니다. 올해는 혹시 계획이 있으신가요?

정명우 : 올해는 일단 작업을 좀 더 확장해서 이거 좀 더 완결된 상태는 아니어도 더 실험을 지금 계획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아마 지금 계획하기로는 아마 10월이나 11월 중 이벤트를 열어서 두세 차례 퍼포먼스 형태의 확장된를 보여주려고 지금 계획을 하고 있어요. 아직도 침대에서 머리를 싸매면서, 이게 좋나, 저게 좋나. 머리를 싸매면서 고민을 지금 하고 있고요.는 좀 더 지금 계획은 잡혀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지 : 너무 기대돼요.

정명우 : 저도 기대가 됩니다. 제가 뭘 할까요?

이미지 : 저희도 LENZ를 계속하게 되면, 만약에 가능하다면 명우씨할 때 ‘그때 이 얘기했던 거 기억하세요?’라고 하면서 또 연장해서 얘기할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1년 금방 가요.

정명우 : 그래서 지금 힘듭니다.

안재영 : 저는 명우씨 작업 오랜만에 이렇게 보면서, 그런 생각 들었어요. 확실히 작업을 하고 싶다, 저도. 영감이라고 해야 하나? 좋은 에너지를 확실히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이미지 : 건강해요. 명우씨 작업에서 느끼고 있는 특유의, 뭐라고 해야 되지? 직진하는 사고. 그러니까 이것저것을 고민하지 않고 일단 몸으로 움직이면서 그것을 계속 보여주고 계속 확인하고 내가 먼저 생각하지 않고 몸으로 하면서 확인하는. 그런 건강한 에너지가 있어요. 올해 퍼포먼스 할 때 꼭 가겠습니다.

안재영 : 저도 가겠습니다.

이미지 : 자를까? 이 부분? 못 갈수도 있으니까. 아니야 꼭 갈 거야.

이미지 : 오늘은 Love Your Depot 함께한 분들 중에, 두 번째로 그린패드의 주인공 정명우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정명우 작가의 활동을 응원하며, 오늘의 녹음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제작 57STUDIO. 현장 엔지니어 지로. 패널 안재형. 진행 이미지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