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EB
Ep. 3 어색하지만 언젠가는 전하고 싶은… (feat.백남준의 편지 『존 케이지에게』)
2023
Client BBEB
Project Ep. 3 어색하지만 언젠가는 전하고 싶은… (feat.백남준의 편지 『존 케이지에게』)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온라인미디어 예술 활동 지원사업 지원작
바이바이 얼리버드
57스튜디오
2023

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Arts Council Korea
ART CHANGE UP
Bye Bye Early Bird
57STUDIO
2023

크레딧 보기

제작 및 연출 : 57STUDIO  

연출팀 : 손혜인, 오유찬, 최현도  
촬영 : 김태우  
B카메라 : 최동윤 
촬영팀 : 이재민, 이문홍  
사운드 : 하지민  
편집 : 정한나  
타이포그라피 : 양희재  
음악 : 정진화  
리서치 : 이한나

작업 소개

Ep.3 어색하지만 언젠가는 전하고 싶은… (feat.백남준의 편지 『존 케이지에게』)

처음보다 조금은 편안해진 스태프들과 수다를 나누며 달 조명을 들고 걷는 현도. 바닷가에 도착하여 달을 띄우니 문득 누군가가 생각난다. 잘 지내고 있을까?

Ep.3 Awkward, but someday I want to tell… (feat. A letter to John Cage by Nam June Paik)

As Hyeon-do, now a bit more comfortable with the crew, chats with them, he walks while holding a moonlight prop. When they reach the seaside and set the moon afloat, someone suddenly comes to mind. “I wonder how they are doing.”

프로젝트 내용

‘BBEB 2023’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온라인미디어 예술 활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크리에이터의 산책 메이트 [Bye Bye Early Bird – 이하 BBEB]라는 테마로 미술관 아카이브를 소개하는 브릿지 콘텐츠입니다.

‘자연’, ‘사색’, ‘명상’을 메타포로 삼아 백남준과 임동식의 아카이브를 재해석한 6개의 단편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상을 제작하였습니다. 이 영상은 백남준과 임동식의 글을 바탕으로, 주인공 현도의 시점에서 임동식 아카이브의 흔적을 쫓는 단편 영화 제작팀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BBEB 2023” is a bridge content project introducing museum archives under the theme [Bye Bye Early Bird – BBEB], as part of the 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and Arts Council Korea’s online media art activity support initiative.

Using the metaphors of ‘nature,’ ‘reflection,’ and ‘meditation,’ we produced six short fake documentary films that reinterpret the archives of Nam June Paik and Lim Dong-sik. These videos are based on the writings of Nam June Paik and Lim Dong-sik, following the journey of a short film production team that traces the remnants of Lim Dong-sik’s archive from the perspective of the protagonist, Hyeon-do.

Archive Note

EP. 3 어색하지만 언젠가는 전하고 싶은…

뉴욕의 링컨 센터에서 선보인 케이지-커닝햄의 <변주곡 제 5번> 음악회를 앞두고 백남준이 존 케이지에게 쓴 편지이다. 작업 동료이지 존경했던 스승인 존 케이지에 대한 애정을 익살스럽지만 따뜻하게 표현한 백남준의 귀여움이 가득하다.

This is a letter Nam June Paik wrote to John Cage ahead of the Variations V concert, which was performed at New York’s Lincoln Center. In the letter, Paik expresses his affection for Cage, a colleague and respected mentor, in a playful yet warm manner, showcasing Paik’s charming humor.

존 케이지에게 보낸 편지

친애하는 J. C.
제가 선생님께 전화하지 않는 이유는
전화비를 아끼려는 게
아니라
선생님의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선생님께 편지를 쓰지 않는 이유는
시간을 아끼려는 게
아니라
선생님의 눈을 아끼기 위해서입니다.
(이 말은 조금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Lettre a John Cage I 뉴욕의 링컨 센터에서 선보인 케이지-커닝햄의 <변주곡 제 5번> 음악회를 앞두고 백남준이 쓴 편지.
백남준: 비디아 앤 비디올로지 1959-1973] 도록에 재수록, 에버슨 미술관, 시큐러스, 뉴욕, 1974.
백남준. 『백남준: 말에서 크리스토까지』..서울: 백남준아트센터, 2010, p.327

우리는 왜 아카이브에 주목하는가?

사람들은 공감과 안정감, 인정을 바라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고통과 슬픔을 만든다.1) 
예술가는 지극히 예민하고 불안한 상태에서 아름다움으로 추구하는 극한의 직업이다. 자신의 삶에 대부분의 에너지를 자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다.
국어학자 양주동은 ‘아름다움’의 어원을 ‘사(私)답다’, 즉 ‘나와 같다’에서 찾았다. 시인 조지훈 역시 ‘아름다움’을 어떤 대상에서 자기와 같은 것을 발견했을 때의 감정이라고 했다.2)
완성된 작품은 인정과 공감을 받기위해 기꺼이 비평대에 올려둔 그들의 ‘아름다움’이다. 하지만 우리는 완성 보다는 만드는 과정에서의 그들의 고민과 고통, 외로움에 더욱 공감한다.

우리는 아직 ‘나’를 찾고있는 미완의 크리에이터이니까.

1) 리파르트 프레히드 <일상의 철학> EBS 위대한 수업 내용 중에서
Lipardt Friedrich’s ‘Philosophy of Everyday Life’ is an essential part of the EBS Great Lessons.
2) 한국일보 우리말 톺아보기 <우리 말글의 아름다움>
The Korea Times’ ‘Exploring Our Language: The Beauty of Our Words’ delves into the beauty of our language.


Why do we pay attention to archives?

People crave empathy, reassurance, and unconditional recognition, but that’s impossible, which is why it creates pain and sorrow. Artists pursue beauty in an extreme profession characterized by extreme sensitivity and anxiety. They channel most of their energy into expressing what they consider ‘beauty’ in their lives.

Linguist Yang Joo-dong found the origin of ‘beauty’ in ‘sada,’ which means ‘to be like me.’ Poet Cho Ji-hoon also described ‘beauty’ as the emotion felt when one finds something similar to oneself in an object.

The completed work is their ‘beauty,’ willingly placed on the critical platform to receive acknowledgment and empathy. However, we empathize more with their struggles, pains, and loneliness in the process of creation than with the finished product.

Because we are unfinished creators still searching for ‘oursel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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