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요
Ten years, please 십년만 부탁합니다
2017
Client 이주요
Project Ten years, please 십년만 부탁합니다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공동연출 | 이주요, 김현진 (큐레토리얼 랩 서울 공동제작)
십년만 부탁합니다
2017

NAMSAN ARTS CENTER
Jwqyo Rhii, Hyunjin Kim (Curatorial Lab Seoul)
Ten years, pleas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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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Performance Document Production: 57STUDIO
Director: MeeJee Lee
Camera Team: Junho Um, Jaemin Kwak, Sanghyuk Kim, Junho Kim
Edit/D.I: MeeJee Lee

작업 소개

이주요 작가와 김현진 큐레이터는 2016년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진행된 쇼케이스(문래예술공장, 2016.10.07.-08.)를 통해 무대장치, 영상, 조명, 사운드를 활용해 작품(오브제)을 등장시키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다양한 방법을 실험하며 공연화 가능성을 점검했습니다. 문래예술공장에서의 첫 협업을 시작으로, 남산예술센터와 아트선재센터,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전시 LOVE YOUR DEPOT까지 확장되어, 작가의 주요 퍼포먼스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영상으로 기록하며 협업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내용

무대의 주인공들은 미술작가 이주요의 십여 년 전 작품들이다.
연약하고 엉성한 형태나 임시적 구조를 가진 오브제나 구조물을 만드는 작업을 해온 작가는 90년대 말부터 여러 도시를 이동하며 살아왔다. 작가 이주요가 가진 동시대의 표류적 삶과 불안정한 작업의 조건 속에서 작품들 역시 옮겨 다녀야 했고, 2007년 막다른 곳에서 폐기될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들의 운명을 유예하고자 그 해 이주요 작가와 큐레이터 김현진은 <십년만 부탁합니다>라는 전시를 만들었다. 이 전시를 통해 작품들을 누군가에게 위탁했고, 그로부터 십년이 지난 2017년, 어딘가에서 잊혀져 있던 작품들은 이제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세상에 재등장한다.
과연 십년의 시간은 무엇이었을까. 무대 위의 오브제들은 말과 침묵, 움직임과 소리, 빛과 어둠을 통해 사물과 예술작품 사이, 예술가의 삶과 예술 작품의 삶 사이를 진동하며 스스로 빛나고 대화한다.

“당신을 부르게 된 건 이 고달픔 때문이에요. 이 고달픔이 나에게는 대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것인 듯 보여요. 나는 사실 이걸 전적으로 확신하는데, 여전히 지금도 그렇고요. 내가 오로지 깨닫지 못한 것이 있다면, 이 고달픔이 가능하게 하는 것, 그리고 이 고달픔이 어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거예요.” (모리스 블랑쇼의 「무한한 대화」 중)

출처 | 아트바바

이 공연에는 배우가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이 공연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사물, 즉 작품(오브제)들이다. 갈등을 유발하는 사건도, 서로 주고받는 대사도 없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오브제들은 다른 무언가의 힘을 빌려 10년 간 혼자 간직하고 있던 이야기를 꺼낸다.

출처 | 아트바바

90년대 후반부터 여러 나라를 이동하면서 살아온 이주요 작가는 김현진 큐레이터와 2007년 <십년만 부탁합니다> 전시를 기획하며, 보관 장소가 없어 버릴 상황에 처한 작품들을 10년 간 위탁해줄 수 있는 위탁자를 찾았다. 이렇게 위탁된 작품들은 누군가의 개인 공간에서 망각되거나 방치되었을 수도 있고, 혹은 특별한 대상으로 십년을 보냈을 수도 있다.

출처 | 아트바바

작가가알지 못하는 시간을 보낸 작품들의 이야기와 작품에 내려앉은 시간의 두께를 마주하기 위해 남산예술센터 무대로 작품들을 불러 모아, 작품이 보낸 십년의 시간만큼 작가가 견딘 시간, 또 위탁자가 견딘 시간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출처 | 아트바바

이주요 작가는 종이, 비닐봉투, 스티로폼, 나무막대기와 같은 저렴하고 가벼운 재료들로 연약하고 엉성한 형태, 임시적 구조를 가진 오브제나 구조물을 만드는 작업을 한다. 작가는 작고 연약한 것들이 서로 의지하면서, 순간순간을 버티며 살아가는 삶을 위로하고자 했다. 시간의 흐름은 작품도, 작가도 물리적으로 노쇠하게 만들었지만 삶은 반복되기만 할뿐 변하지 않는 것 같은 고단함(weariness)의 상태를 마주하게 한다. 그렇다면 이 십 년의 시간은 그저 나이 듦뿐이었을까.

출처 | 아트바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