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내용
KUKJEGALLERY_Michael Joo_Single Breath Transfer
전시의 타이틀인 《Single Breath Transfer》는 자연만물의 유동적인 상태에 대한 작가의 관심에서 기인한다.
의학 용어 “single breath transfer(단회 호흡법 혹은 일산화탄소 폐확산능검사)”란 폐로 유입된 공기가 혈액으로 녹아 들어가는 정도를 측정하는 임상실험을 일컫는다. 생명을 지탱하는 가장 기초적인 원리인 산소 혹은 에너지의 순환 작용은 일상 속에서 작용하고 있는 물리적 법칙과 자연의 섭리를 은유한다.
마이클 주의 작업은 이러한 존재론적인 현상에 주목하며, 시간과 문화, 의미를 형성하고 결정짓는 시스템의 유동적인 상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로 확장된다.
KUKJEGALLERY_Paul McCarthy_ Cut Up and Silicone, Female Idol, WSl
폴 맥카시는 지난 40여 년간 활발한 예술적 실험과 도전을 거듭하며 현대미술사에서 독보적 입지를 공고히 해왔다.
퍼포먼스부터 비디오, 설치, 조각, 사진, 드로잉에 이르기까지 일정 매체에 국한되지 않은 그의 작업 세계는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넘나들며 정치적, 자본주의적 프로파간다에 무의식적으로 통제당한 미국 사회의 보편문화와 대중심리의 어두운 심연에 주목한다.
그가 작품에 끌어들이는 신화나 전승된 이야기, 보편적 도상은 정서적, 시각적으로 친숙한 소재와 이미지인 동시에 매스미디어와 사회 통념을 통해 정제된 것들로,
매체적 특성과 결합된 축적물은 괴이하고도 원초적인 폴 맥카시만의 독특한 시각적 수사를 드러낸다.
KUKJE GALLERY _ 안녕 安寧 Farewell _ 박찬경
박찬경은 서구적 근대화와 맹목적인 성장의 추구 속에서 성찰의 기회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한국 사회를 주로 냉전, 전통종교 등을 통로로 살펴보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5년만에 열리는 박찬경의 개인전으로 3채널 비디오-오디오 <시민의 숲>(2016),
기존의 미술작품을 재구성한 <작은 미술사 1-2>(2014/2017), 사진 슬라이드 프로젝션 <승가사 가는 길>(2017),
전통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요약한 오브제 연작 <밝은 별>(2017), <칠성도>(2017) 등 신작 13여 점을 선보인다.
KUKJE GALLERY _ Kwon Young-Woo _ 권영우
국제적 주목을 받는 단색화의 시초가 된 1975년 동경화랑에서의 《한국 5인의 작가, 다섯 가지 흰색》전의 제목을 인용한 이번 전시는
권영우가 단색화 작가로서 널리 알려지게 된 전환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그의 초기 동양화 작품에서부터 패널에 한지를 붙여 다양한 조형성을 탐구한 70년대 초 작품, 그리고 백색 한지 작품을 선보이며 작가의 작업 전환의 궤적을 좇는다.
특히 7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한지 작업에서 그는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기본 행위를 배제하고, 대신에 주로 손톱이나 직접 제작한 도구를이용하여 종이를 자르고, 찢고, 뚫고, 붙이는 행위 등을 통해 작가의 반복적인 행위와 종이의 물질성과 촉각성을 작업의 중심에 놓았다.
권영우는 여러 겹으로 겹쳐진 한지로 섬세한 재질감을 강조하면서 종이 위에 만들어진 입체감과리듬으로 조형성을 구성하였는데, 이는 동양화의 매체를 재조명하여 동양화의 영역을 초월한 새로운 문법을 만든 것이라 평가된다.
KUKJE GALLERY _ Ahn Kyuchul _ 안규철
안규철은 일상적 오브제와 언어를 주요 매체로 사용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사물의 본성, 세계의 부조리와 모순을 마주하고, 이에 대해 사유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한다. 작가는 특유의 개념적 사고와 현실의 우회적 재현으로 개념미술 계보의 대표적 작가로 분류되어 왔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각기 다른 관심사를 추구하는 여러 개별적 작업을 병치시키는 방식으로 다양성이 공존하는 그의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주로사물이 가진 원형을 유지하며, 최소한의 변형, 개입, 전환, 전치를 통해
작가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설치, 회화, 드로잉, 오브제작업 등을 선보인다.
전시작품들은 일견그의 90년대 초 오브제 작업의 연장선 상에 있는 듯 보이지만,
초기작업에서 자주등장한 일상적 사물보다 원이나 구(球), 직선처럼 근원적인 형태를 모티브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