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 미술관
안목(眼目) : 청관재 이응노 컬렉션 | 미술품 소장가 인터뷰 (박경임)
2021
Client 이응노 미술관
Project 안목(眼目) : 청관재 이응노 컬렉션 | 미술품 소장가 인터뷰 (박경임)

이응노 미술관
안목(眼目) : 청관재 이응노 컬렉션
미술품 소장가 인터뷰 (박경임)
2022.1.18-4.10

LEEUNGNO MUSEUM
Eye for Art: Cheonggwanjae Collection of Lee Ungno’s Art
Art collector Interview (Park kyung-im)
2022.1.18-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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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영상 : 57STUDIO
감독 : 이미지
구성 : 오유찬, 성경진
촬영 : 김태우
조명 : 정원우
촬영팀 : 양용진, 이라희, 이진실
편집/색보정 : 이미지

작업 소개

《안목(眼目): 청관재 이응노 컬렉션》은 미술품 애호가인 조재진(작고)과 박경임이 소장하고 있는 고암 이응노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전시에서 상영된 박경임 소장가의 인터뷰 영상을 기획, 제작하였다.

“미술작품은 여러분이 함께 보고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기쁨도 같이 나누고, 그래야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 박경임 인터뷰 중에서

“The Gaze: Cheonggwanjae Lee Eungno Collection” is an exhibition showcasing the artworks of Lee Eungno, held by art enthusiasts Cho Jaejin and Park Gyeongim. The exhibition planned and produced an interview video of Park Gyeongim, who owns part of the collection.

“I believe art should be enjoyed together, shared, and empathized with.”
-Excerpt from an interview with Park Gyeongim

프로젝트 내용

《안목(眼目): 청관재 이응노 컬렉션》은 미술품 애호가인 조재진(작고)과 박경임이 소장하고 있는 고암 이응노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청관재 부부는 컬렉터로서 1970년대 중반부터 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청계산과 관악산 사이의 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청관재’는 이들의 컬렉션을 아우르는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고금을 아우르는 청관재 소장품은 미술사적 가치가 높기로 유명하다. 조재진과 박경임이 귀중한 작품을 수집할 수 있었던 연유에는 미술에 관한 애정과 노력이 바탕이 되었다.
컬렉터로서 국내외 화랑과 미술관의 전시를 찾아다니며 직접 작품을 보고 작가를 만났을 뿐만 아니라 미술사가들과 교우하며 좋은 그림을 보는 안목을 키웠다. 또한 작가 관련 도서와 도록 등을 모으며 미술사에서 의미가 깊은 작품을 연구했다. 청관재의 주된 컬렉션으로는 ‘민중미술’, ‘조선시대 민화’와 ‘고암 이응노’를 들 수 있다. 2007년 가나아트에서 개최한 《민중의 힘과 꿈: 청관재 민중미술 컬렉션》 전시와 2008년 『청관재 소장 서화가들의 간찰』 발간 등을 통해 청관재의 소장품이 알려지게 되었으며, 그 가운데서도 이응노 작품은 대표적인 컬렉션으로 손꼽힌다.

– 이응노미술관 <안목(眼目): 청관재 이응노 컬렉션> 전시소개글

(조재진 컬렉터)

민족작가죠, 민족작가고
그 양반의 삶은 새벽부터 밤까지
스무시간 그림을 그리셨고
민족적인 걸 했고
부단히 노력을 하되, 변형을 해가되, 뿌리가 있는 변형이고
각 분야에서 대나무, 사군자, 동물 그림
산수와 문자 추상, 인간시리즈
그런 아까 얘기한 (제가) 통일무 그것과 바라는
통일시대가 오기를 바라죠.

저희가 고암선생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고암 선생님인 줄 모르고
저희가 그 인사동에 동양화 파는 화랑에서 작품을 봤는데

화랑 주인이 그때는 그랬어요,
팔면 안 되는 작품이라고.

그런데 자기가 좋아서 그걸 했다고 걸어놓고 있다고. 그래서 우리는 그런 거 상관없이 그냥 놓고 우리가 보고 즐길 거니까 그냥 그거 우리 달라고 해가지고 이제 사가지고, 궁금하잖아요? 도대체 어떤 분인데 작품을 인사동에서 거래가 안 되나 해가지고 알아보니까 고암 선생님이시더라고요.

처음에 저희가 인사동에 나가기 시작한 것은 시아버님 친구분이 취미로 이렇게 옛날 것을 많이 모으시다가 퇴임하신 다음에 인사동에다가 이렇게 작은 가게를 내셨어요. 그래서 저희가 이제 축하도 해드릴 겸 해서 남편이랑 갔었는데 마침 그때 창녕 조씨 글씨가 있다고 그래서 이제 저희가 구입을 하게 되었고, 조씨 글씨가 나오면 저희한테 연락을 해달라고 그랬는데 이제 가끔 연락을 주실 때마다 인사동 나가면서 나가는 김에 이제 다른 전시 구경도 하고 조금씩 조금씩 범위가 넓어지게 됐어요.

그때 인사동에서 그림마당 민이라고 민중미술 쪽 전시하는 화랑이 있었는데 거기서 유홍준 교수님이 미술사 강의를 하셨어요. 저희 부부가 같이 거기 참석해가지고 미술관 바닥에 다들 앉아 가지고 쪼그리고 앉아서 듣는 데도 너무 재미있어 가지고, 끝나고 나면 또 같이 답사여행도 떠나고 그렇게 해서 민중미술도 또 접하게 됐습니다. 제가 낮에는 이제 국립중앙박물관회 강좌도 듣고 현대 미술관에 가서 또 강습 강좌도 듣고 저는 이론 공부를 하고요, 저희 남편은 이렇게 감각이 좋고 감이 좋고 이렇게 가슴으로 이렇게 확 받아들이는 게 있어요. 그래서 좋은 거를 이렇게 고르는데 둘이 의견이 맞을 때 그럴 때 그런 작품을 구입을 주로 했기 때문에 저희 작품 컬렉션이 그래도 조금 좀 (미술사적으로) 남는 것 같아요.

고암 선생님이 직접 만드셨다는 그 책을 (조재진 선생님께서) 늘 그걸 보면서 연구를 하셨거든요. 거의 그 작품을 외우다시피 했어요. 저희가 전시 있다고 고암 선생님 한 작품만 나와도 저희는 다 보러 쫓아다니거든요. 찾아다니는데 고암 선생님 작품을 보기 힘들었지만 찾아다니면서 가서 보니까 딱 우리가 그 책에서 본인이 늘 보던 그림인데 그게 그렇게 책에 나와 있는 건지도 화랑 주인은 모르시죠. 고암 선생님 작품이니까 취급을 하는 건데 저희는 ‘아이고 잘 됐다’ 그러면서 얼른 구입하고 볼 때마다 기쁘고 놀라고 그랬어요.

저희가 도불 이전의 작품을 수집한 이유가 먹으로 이렇게 직접 그리실 때 필력이 살아있는 느낌을 받아서 (조재진 선생님께서) 책으로 많이 공부하시다가 이 작품이 나왔을 때 저희가 구입하였습니다. 동양화에서 기운생동이라고 하잖아요. 그 힘을 느낄 수가 있어서 저희가 좋아했습니다.

화가들의 어떤 작품이 인기를 끌게 되면 고객들이 (화가에게) 많이 부탁을 해요. 선생님 생각 뿐 아니라 부탁을 하면 그 그림 비슷하게 조금 변형해서 그리고 그리고 많이 그렇게 하시는데 고암 선생님은 그런 작품이 하나도 없으신 거예요. 늘 본인이 새로운 창작으로 샘솟듯이 (작품활동을) 하시니까 저희는 어떤 작품을 다음에 하실까 계속 쫓아가게 되는 거죠. 작품을 구입하게 되고 볼때마다 기쁘고 놀라고 그랬습니다.

(조재진 컬렉터)
매그넘 사진 여기서 찍었어요
인간 시리즈 몇개 있고요
고암 이응노 한글도장을 찍은 거예요
해가 떴고 대낮에 땀흘리고
이게 대전 전시했을 때 도록에 나온겁니다
양하고 노인들

미술사적으로 보면 이렇게 그 시대에 맞는 그림들이 늘 나오는데 그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은 남아 있어야 된다, 생각을 해가지고 그래서 저희는 그걸 좀 집중적으로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집 지은 지 얼마 안 됐을 때예요. 저희 부부가 이제 해외여행을 가기로 해서 공항에 나가고 있는데 어디서 이 집에 대해 기사를 내고 싶다고 혹시 저기 호는 어떻게 되시냐고 물어봐서 청관재가 청계산하고 관악산 사이에 있는 집이라 그래서 청관재로 지었거든요. 추사 선생님이 말년에 과천에 와서 사실 때도 호를 청관산업 그렇게 쓰신 적도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그걸 따가지고 청관재라고 그렇게 지었어요. 저는 음악실에 음악 주로 듣고 남편은 서재에서 음악 들으면서, 자기가 보고 싶은 그림책이나 미술책을 많이 공부하고 그랬었어요.

(조재진 컬렉터)
제가 이제 미술관을 할 생각을 했지만
분야가 여러가지가 있다 보니까
제가 생각을 접었고
항상 애정을 가지고 부부가 30년간 한(작품을 소장한) 부분이
괜찮다 할 경우
또 이렇게 대중에게 공개도 하고,
좋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보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죠.

골동품이나 고화같은 것을 저희가 컬렉 할 때는, 당대에 지금에는 이제 저희가 잘 깨끗이 잘 보존하고 잘 모시고 있다가 미술품은 여러분들이 다 함께 보고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기쁨도 같이 나누고 그래야지 된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개인의 것이 아니라. 그래서 또 그만큼 좋아할 수 있는 후대에 또 물려줄 수 있고 그런 마음으로 저희가 그 물건들을 다 컬렉을 했는데 이제 저희가 물건을 이렇게 보낼 적에 개인한테 보내면 보통 작품이 개인 소장품으로 들어가서 잘 공개가 안 되더라고요. 그런데 저희는 개인만 그렇게 보는 것보다는 미술품은 여러분들이 다 함께 보고 여러 사람이 봐야지 된다고 같이 즐겨야 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여러 사람한테 공개가 될 수 있는 그런 미술관을 찾아서 주로 미술관 쪽에다가 많이 드리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