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엘 Platform-L
✍️ 노일훈 개인전_물질의 건축술
2017
Client 플랫폼엘 Platform-L
Project ✍️ 노일훈 개인전_물질의 건축술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노일훈 개인전_물질의 건축술
2017.7.12-9.17

PLATFORM-L Contemporary Art Center
MATERIAL ARCHITECTONIGS
2017.7.12-9.17

작업 소개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노일훈의 전시로 그의 디자인 철학과 작업과정의 비밀스러운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상물이 함께 상영되고 실험과 제작에 쓰이는 도구와 장치들이 소개된다.

크레딧 보기

크레딧:

Director: 57STUDIO

Cinematographer: 김상일 (seasonalgoods.net)

A. Camera 1st: 엄준호, 곽재민, 김진강

Gaffer: 이성권

MUSIC: 정진화

프로젝트 내용

서울에서 거주하고 활동하는 노일훈은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이다. 2013년 밀라노 가구 박람회(Salone del Mobile di Milano)에서 혁신적인 차세대 디자이너로 주목을 받은 이후 런던의 작업실을 서울로 옮겨 활동하고 있다. 2016년 4월 파리의 따장 갤러리(Espace Tajan)에서의 개인전을 통해 전통적 장인의 철학과 첨단의 소재와 기술을 결합시키는 가장 독창적 디자이너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노일훈은 “집을 설계하지 않는 건축가”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의 오토 프라이(Otto Frei)와 스페인의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노일훈은 자연주의 건축 또는 유기적 디자인의 작가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 노일훈이 만들어 내는 작품들은 건축적 조각(architectural sculpture)의 형태를 취하지만 그의 방법론과 작업 방식은 궁극적으로 건축 실천의 한 양태라고 할 수 있다.

생명체뿐 아니라 번개, 파도, 물결, 지구 자기장 등의 자연 현상에서 발견되는 패턴들을 가장 첨단의 물질과 소재를 통해 구조화하는 그의 작업은 무수한 실험과 고성능 컴퓨팅을 기반으로한 시뮬레이션 기술을 적용하여 실행된다. 건축 및 토목기술 그리고 디자인에 필수적인 중력과 장력과 같은 물리학의 기본 원리들이 노일훈 작업에서는 탄소섬유와 광섬유 등의 신소재와의 대결을 통해 전혀 예상치 못한 놀라운 결과로 드러나게 된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는 노일훈의 디자인 철학과 작업 과정의 비밀스러운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상물이 함께 상영되고 실험과 제작에 쓰이는 도구와 장치들이 소개된다. 그리고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 차원에서 작가의 실험 정신과 작업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청소년 대상 워크샵이 전시 기간 동안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출처 :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홈페이지 전시소개글

자연은 완벽한 형태를 만들어 냅니다.

자연에서 볼 수 있는 구조들은 힘의 흐름과 방향에 거스르지 않는다는 기본 원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힘이 흐르는 방향으로 생성된 구조는 최적화될 수밖에 없고, 최소한의 재료로 최대의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Nature makes perfect forms.

The basic principle of structures we see in nature is that they do not resist the natural flow and direction of energy. An object created in accordance with natural flow of energy is optimal in its structure achieving maximum efficiency with minimal amount of material.

저는 생체 모방(bio-mimetic)뿐만 아니라, 번개, 파도, 물결, 지구 자기장의 패턴 등 생명체가 아닌 자연 현상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실험을 통해 자연의 형태를 재현하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그 과정과 요소들을 작업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고자 합니다.

My interest extends beyond bio-mimetic to other natural phenomena such as lightening, waves, transfer of energy, and magnetic fields of the earth. Experiments are imperative for representing natural forms. I learn through the process, parts of which are embodied in the work. I like sharing my learning process and fascinating results of my experiments with the viewers.

최근 실험에서 사용했던 알테어(Altair Engineering) 사의 옵티 스트럭트(Opti Struct)는 힘의 흐름과 방향을 스스로 계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기적인 형태를 계산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마치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처럼 스스로 계산해 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완벽한 답을 제시할 수 있는 지능적인 프로그램입니다.

In a recent experiment, I employed Opti Struct, a program developed by Altair’s Engineering that calculates energy flow and direction. Based on the calculation, I was able to determine various organic states and forms. This program is like an artificial intelligence that gives a structurally perfect solution.

흥미로운 점은 구조적으로 완벽하고 자연적인 구조로서의 장점을 취하고 있지만, 디자인적으로는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불완전한 지점을 가진 결과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디자이너로서 디자인적으로 우수하며 구조적으로도 완벽한 타협점을 찾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프로젝트였습니다. 저는 스케치라는 행위가 꼭 종이 위에 펜으로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작업의 구조적이고 디자인적인 요소들을 최적화하고,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한 스케치 방법을 고려합니다.

실들을 교차시켜 서로 만나고, 밀어내고, 당기는 여러 접점을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무수한 접점이 엉킴으로써 나오는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큽니다. 저는 손으로 직접 해야만 하는 제작 기법을 개발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또한 손으로 만들어야 하는 타당한 이유를 찾기 위해 리서치와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It is interesting to find that what is structurally perfect in the perspective of the law of nature may not be perceived as perfect from the design point of view. As a designer, I put much time and effort to perfect its design. I do not think sketches are done solely on paper. I try to devise drawing methods that optimize design and structural elements and maximize their efficiency.

(For Rami Bench,) I let numerous strings intersect (between two panels) and observed intersecting points push and pull one another. Through this process, I have discovered certain aesthetics emerging from interlacing and converging strings.

저는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큽니다. 저는 손으로 직접 해야만 하는 제작 기법을 개발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또한 손으로 만들어야 하는 타당한 이유를 찾기 위해 리서치와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저의 경우 전통 공예에서 많은 힌트를 얻어 제작 기법에 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법들을 연구와 실험을 통해 개발하고 작업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I have a fear for the so-called fourth-industrial revolution. I am very much interested in making use of hands-on methods and trying to find good reasons to handcraft an artwork. I often obtain clues from traditional craft skills and incorporate them into the production process. I try to dig up these traditional techniques and try to apply them to my work through research and experiments.

저는 지금 하는 작업 역시 건축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그 경계와 정의가 더욱 불분명해졌고, 건물을 짓는 것만을 건축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건축도 디자인이나 순수 미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람객이 느끼는 아름다움이 단순히 오브제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이기보다는 그 작품 너머에 있는 자연과 우주를 발견한다면 제가 작품을 훌륭하게 디자인했다고 볼 수 있겠죠.

I do consider my current works as architecture. Today, the boundaries between various forms of arts have become ambiguous. Architecture is, thus not limited to designing and constructing buildings. Architecture, in other words, could belong to the realm of design or fine arts. When a viewer finds nature and the universe beyond the beauty of an art object, I could say that my design has succee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