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미술관 LEEUM
인간, 일곱 개의 질문 - [Questions] 인간이란 무엇인가?
2021
Client 리움미술관 LEEUM
Project 인간, 일곱 개의 질문 - [Questions] 인간이란 무엇인가?

리움미술관
인간, 일곱 개의 질문 – “인간이란 무엇인가?”
‘질문들’ 인터뷰 시리즈 (참여 작가)
안토니 곰리 / 김상길 / 카데르 아티아 / 정연두 / 스텔락 / 김아영
2021

LEEUM
Human, 7 question – “What is Human?”
‘Questions’ Interview Series (Artists)
Antony Gormley / Kim Sang-gil / Kader Attia / Jung Yeondoo / Stelarc / Kim Ayoung
2021

크레딧 보기

기획 | 리움미술관
김태연 책임연구원 (Education and Public Programs)
구성 및 편집 | 57STUDIO


작업 소개

《인간, 일곱 개의 질문》展과 연계한 6개의 인터뷰 시리즈이다. 인간이란 무엇인지, 코로나 팬데믹과 인류세를 마주한 인간이 스스로에게 던져봐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국내외 석학과 참여 작가들에게 묻고 그들의 통찰을 들어본다.

This is a series of six interviews linked to the exhibition “Human, Seven Questions.” The series explores key questions posed to renowned scholars and participating artists, asking what it means to be human, and what the most important questions humanity must ask itself are in the face of the COVID-19 pandemic and the Anthropocene. Their insights are shared through these interviews.

프로젝트 내용

≪인간, 일곱 개의 질문≫展 참여 작가들에게 인간이란 무엇인지, 인간 다움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물었다.

이 영상을 통해 작가들이 보내온 자유로운 형식의 답변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에게 역으로 질문을 던지며 예술적 사유를 유도한 안토니 곰리, 두 개의 문장으로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 김상길, 인간, 예술, 마음에 대한 사유를 공유한 카데르 아티아, 경험적 이야기를 토대로 인간 다움에 대한 단상을 전한 정연두, 기계적 증강을 통해 인간 그 너머를 바라보는 스텔락, 시각적 언어로 답변을 대신한 김아영이 그 주인공이다.

출처 : 리움미술관


Antony Gormle 안토니 곰리

You ask what is a human being,
an animal that thinks,
but along with Joseph Boyce, I would ask two questions.
What is sculpture?
We don’t know.
What is a human being?
We don’t know.
But perhaps in asking those two questions,
one informs the other.

저에게 인간이 무엇인지 물으셨습니다.
사고(思考)하는 동물에 대해서 말이죠.
하지만, 저는 조셉 보이스 (Joseph Boyce)가 던진 물음과 함께 두 가지의 질문을 던지겠습니다.
조각이란 무엇입니까?
우리는 모릅니다.
인간이란 무엇입니까?
우리는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두가지의 질문을 던지며
서로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김상길 Kim Sang-gil

인간이란? 스스로, “인간” 개념과 “인종” 개념간의 “공약불가능성”을 선언할 수 있는 동물
인간다움이란? 토폴로지와 범주화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으려는 의지

What is a human? An animal capable of proclaiming the “incommensurability” of the concepts of “human” and “race.”
What is humanness? The will to find a point of equilibrium between topology and categorization.

Kader Attia

Hi everyone. The question of human-ness is probably what haunted the human being minds since the beginning of mankind until today. And this reflection can be observed throughout all form of technology, in the sense that we- I’m referring here on technology in the sense of the Greek Socratic concept, which means ‘Techne’, which basically means that any form of thinking, become externalized from the mind into either an object like a handle of a door. Any form of this externalization are for me reflection of how much the human mind is haunted by this desire of existing so far not as a subject alone and as an individual, but rather as in what the French philosopher Gilbert Simondon used to call individuation. The process through which individuals are in a sort of gregarious instinct sharing with other individuals, knowledge, emotions, ideas, et cetera. So individual is a name, but individualizing you is individualizing is verb. It’s like being individual would be, would be verb. So it would be an action. And I think these production of artifact let’s call them like this, that comes from the mind object that have been thought -or thinking if you prefer- externalized, are what bind human each other.

카데르 아티아

안녕하세요, 여러분. ‘인간다움’에 대한 고민은 아마도 인류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물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와 같은 생각은 모든 형태의 기술에서 전반적으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기술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제안한 개념인 테크네(techne)를 의미합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모든 형태의 생각이 개체(object)로 외재화 되는 것입니다. 문의 손잡이처럼 말입니다. 어떠한 형태이든 제가 생각하는 외재화는 존재하고자 하는 갈망이 인간의 마음을 얼마나 사로잡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는 하나의 주체 그리고 개인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질베르 시몽동(Gilbert Simondon)이 말한 개체(individuation)의 과정 속에서의 존재를 갈망하는 것입니다. 각 개인이 타인과 지식, 감정 및 생각 등을 공유하는 일종의 군집 본능이 발현되는 과정입니다. 여기에서 개인(individual)은 명사이지만, 개별화(individualizing)는 동사입니다. 개인으로 존재하는 것을 의미함으로 동사인 것입니다. 즉, 행동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인공물의 생산은 마음에서 비롯되어 사유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외재화의 측면에서 보면 사고에서 비롯된 인공물이라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인간과 인간이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정연두 Jung Yeondoo

저는 예전에 아주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에 살았어요. 어느 날 밤인가 복도에서 옆집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쳤는데 아주머니가 울고 계시더라고요. 굉장히 당황하시면서 들어가셨고 다음날 저녁에 저희 집에 옆집 사람들 어디로 이사 갔는지 물어보는 전화가 왔어요. 알고 보니 전날 밤에 야반도주를 했던 거죠.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었어요. 30CM 콘크리트 벽 넘어 우리 집과 똑같이 생긴 구조의 집에 그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서 밤에 도망을 갔던 걸까요. 저는 이웃에 부재를 통해서 갑자기 그들의 존재를 느끼게 됐던 것 같고요. 아마 인간적인 순간이란 것은 이러한 인식의 순간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I used to live in a really old corridor-style apartment block. Late one night, I came face to face with the lady next door. She was crying. She went back into her apartment, looking very embarrassed. The next evening, someone phoned our apartment asking where our neighbors had moved to.It turned out they had fled the previous night. I suddenly felt scared. What had happened to that family who lived just beyond a 30cm-thick concrete wall, in an apartment identical to ours, to make them run away under cover of darkness? It’s as if my neighbors’ absence had suddenly made me aware of their existence. I think human moments are moments of awareness like that.

Stelarc 스텔락

The body has become a contemporary chimera of meat. metal and code. Humans has now become simultaneously zombies and cyborgs. Zombies is a body that has no mind of its own and behaves involuntarily. A cyborg is a hybrid human-machine system that becomes increasingly automated. We fear the mindless and become anxious about the automatic. but we fear what we have always been and what we have already become. The human thus is an unstable construct that historically is always becoming something other.Both in form and in function with its machinic augmentation, sensory extensions and computational amplification. What it means to be human is perhaps not to remain human at all.

신체는 살덩이, 금속 및 코드로 이루어진 당대의 키메라입니다. 인간은 이제 좀비인 동시에 사이보그가 되었습니다. 좀비는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채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행동하는 육체입니다. 사이보그는 하이브리드형 인간-기계 시스템으로써 점점 더 자동화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고 능력이 없는 존재를 두려워하며, 자동화되어가고 있는 존재로 인해 불안해집니다. 그러나,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언제나 존재하였고 이미 존재하게 되어버린 우리의 모습입니다. 이와 같이 인간은 역사적으로 항시 무언가 다른 존재가 되어 가고 있는 불안정한 구성체입니다. 즉, 형태적으로나 그리고 기능적으로나 기계적 증강, 감각적 확장 그리고 전산적 증폭과 함께 지속적으로 무언가 다른 존재가 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은 어쩌면 아예 인간으로 머물러 있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김아영 Kim A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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