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엘 Platform-L
✍️ 플랫폼-엘 개관기념전 _ 배영환 새들의 나라
2016
Client 플랫폼엘 Platform-L
Project ✍️ 플랫폼-엘 개관기념전 _ 배영환 새들의 나라

플랫폼엘
플랫폼-엘 개관기념전 _ 배영환 새들의 나라
2016

PLATFORM-L Contemporary Art Center
Opening Exibition, Bae Young-Whan, Pagus Avium
2016

작업 소개

플랫폼-엘의 개관기념전으로 배영환 작가 개인전 <새들의 나라>를 열었으며, 전시 티저 및 전시 내용을 영상에 담았다.
<새들의 나라>는 아주 특별한 의미의 ‘모노그래피’ 전시로, 하나의 주제나 인물에 대한 독립적인 진술 혹은 주장을 담고 있고 내용이 상세하나 정해진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자 그대로 ‘모노그래피’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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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Director/Edit: 57STUDIO

Cinematographer: 김상일 (seasonalgoods.net)

프로젝트 내용

배영환, 새들의 나라

전시 제목 《새들의 나라》가 암시하듯 새는 배영환의 작업 세계에서 빈번히 등장하는 소재이다. 2008년 깨진 병 조각으로 만들어진 부엉이 〈12월〉에서부터 나무로 된 정사각형 새장 안에 갇힌 대팻밥 무더기 새 〈알바트로스〉에 이르기까지 새는 작가 자신을 포함한 현대인의 삶과 욕망이 투영된 은유이다. 막스 베버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처한 인간의 운명을 철제 새장 안의 새로 비유했듯이 새는 언어, 제도, 국가에 의해 길들여진 통제와 감시의 대상으로 전락한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다른 한편 새는 언어, 인종을 초월하여 모든 문명권에서 신화나 설화 같은 집단적 상상력의 산물 속에서 지상과 천국을 연결하는 매개자의 이미지로도 상징되어 왔다. 이와 같이 ‘새들의 나라’는 삶의 현실과 경계를 알 수 없는 저 먼 곳의 나라를 동시에 상징하는 이중적 비유이다. 작가는 지난 수년간 조형적 재현의 한계, 세계를 표상하는 모든 기호의 자의성, 언어와 문자를 통한 사유의 가능성 등 문명론적 성찰의 주제를 이루는 묵중한 화두를 다루어왔다. 작가는 이렇게 냉정(apathy)과 열정(passion) 그 사이 어딘가 중심에 자신을 설정하는 것이 개인적 삶의 실존적 무게와 사회현실이 품고 있는 고통과 우울로부터의 치유와 구원을 위한 유일한 통로라고 믿고 있다. 회화, 조각, 설치 그리고 영상설치 등의 모든 표현매체를 동원하는 배영환의 이번 전시는 작가의 매우 복합적인 창작 영토 위에 하나의 뚜렷한 이정표를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출처_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