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미술공간 Insa art space
✍️ AYAF Artist Film 2013 #표본공간, 희망에 의한 기관의 변이 #김용관
2013
Client 인사미술공간 Insa art space
Project ✍️ AYAF Artist Film 2013 #표본공간, 희망에 의한 기관의 변이 #김용관

인사미술공간
2013 AYAF 아티스트 필름
김용관 개인전 <표본공간, 희망에 의한 기관의 변이>
2013.9.27 – 10.20

Insa art space
2013 AYAF artist film
Youngkwan Kim <:: Painting>
2013.9.27 – 10.20

작업 소개

‘2013 AYAF 아티스트 필름 김용관 편’

“혁명, 아방가르드는 당위를 바탕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그렇다.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인데 현실이 그렇지 않기에 분노와 함께 폭력성을 내재하게 된다. 나는 이러한 당위적 구조에 의문을 품으며 가치를 수평으로 재배열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인사미술공간에서 2013년에 <표본기관, 희망에 의한 기관의 변이> 개인전을 가졌던 김용관 작가의 아티스트 필름이다. 혁명, 아방가르드가 일어나는 당위적 구조에 의문을 품으며 가치를 수평으로 재배열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다. 2013년에 선발된 AYAF 시각예술분야 5명의 예술가들 중에서 정지현, 백현주, 김용관 작가의 AYAF 아티스트 필름 시리즈에 57STUDIO가 협력, 기획하였다.

크레딧 보기

크레딧:

제작/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
기획: 이단지, 이미지(57STUDIO)
진행: 최유은
편집: 57STUDIO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인사미술공간의 2013 AYAF 아티스트 필름을 통해 정지현, 김용관, 백현주 3명의 작가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AYAF는 ‘ARKO Young Art Frontier’의 약자로, 차세대 예술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신진예술가 지원사업 브랜드로서 창의적인 젋은 예술가를 발굴하여, 기금, 교육, 시설 등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한국예술계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2013년에는 AYAF 시각예술분야 5명의 예술가를 선발하여 AYAF 아티스트 필름 시리즈의 기획,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수많은 시도들은 기존의 가치를 부정하고 그 위에 새로운 것을 올려놓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가치의 부정은 종종 그 가치를 옹호하는 이들의 존재의 부정으로 이어지며 갈등과 분쟁을 야기했다. 혁명, 아방가르드는 당위를 바탕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그렇다.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인데 현실이 그렇지 않기에 분노와 함께 폭력성을 내재하게 된다. 나는 이러한 당위적 구조에 의문을 품으며 가치를 수평으로 재배열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당위적 구조를 수평으로 재배열하는 것만으로는 세상을 유의미하게 바꾸지 못한다. 어쩌면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하고 동률로 흩어지며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결국 당위적이지 않아도 세상을 유의미하게 이끌 수 있는 일정한 방향성은 필요해 보인다.

<영원회귀하지 않는 회전>과 <도래하지 않을 평지>는 세상의 총량이 정해진 상태에서 시간이 제한 없이 주어졌을때 동일한 사건이 반복되지 않을 가능성을 모색한 것이다.

영원회귀하지 않는 회전
Rotation without Eternal Recurrence

<영원회귀하지 않는 회전>은 원주의 비가 유리수와 무리수로 이루어진 두개의 원을 그린 드로잉이다. 각각의 원은 동일한 길이만큼 회전한다. 그러나 무한한 시간동안 회전이 계속되어도 두 원은 원점으로 회귀하지 않으며, 한번 맞닿았던 두 점은 두번 다시 만나지 않는다.

도래하지 않을 평지
A Flat Surface That Will Not Arrive

<도래하지 않을 평지>는 유리수와 무리수의 배수만큼 쌓여가는 두 선과 정사각형들을 그린 드로잉 연작이다. 마찬가지로 옆으로 나열된 두 선들이 만나는 일은 발생하지 않으며, 아무리 정사각형들을 높이 쌓아 올려도 평지에 이르지 못하고 영원히 미세한 어긋남을 반복하고 만다.

변의 수가 12의 약수인 도형들로 이루어진 시계
A Clock Composed of Figures with Their Numbers of Sides in Aliquots of 12

<변의 수가 12의 약수인 도형들로 이루어진 시계>는 영원회귀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28분 48초 분량의 영상물이다. 초침은 정삼각형, 분침은 정사각형, 시침은 정육각형, 받침대는 정십이각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도형은 6가지의 색으로 면이 분할되어 있으며, 정해진 시간마다 회전하며 모습을 바꾸는데 총 1728가지의 색면의 패턴을 만든 후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비워진 객실의 대기자들
Guests of the Empty Hotel Room

<비워진 객실의 대기자들>은 선과 악의 총량이 무한할 때 선의로서 악을 대처하는 방안에 대한 우화이다. 수학자 다비드 힐베르트(David Hilbert, 1862~1943)가 무한의 성질을 보여주기 위해 예제로 만든 무한호텔의 이야기를 각색한 것으로, 무한개의 선과 악이 무한개의 객실이 있는 호텔에 투숙하며 벌어질 나쁜 상황들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흩뿌려진 점묘화
Scatter Plot

<비워진 객실의 대기자들>이 무한한 시공간에서 발생확률이 0이 아님에도 악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었던 것에 반해 〈흩뿌려진 점묘화>는 유한한 시공간에서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었던 특정한 사건들을 보여준다. <흩뿌려진 점묘 화>는 800X600개의 pixel로 구성된 그림판 속 pivel을 자동으로 흑과 백으로 나타내는 가상의 프로그램인 Pixel Witer로 만든 흑백 인쇄물로 선별된 40여 가지의 사건들은 대부분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무언가를 파괴하거나, 아무런 방향성도 없이 흩어지거나 떠도는 과정을 담고 있다.

<닮은 꼴>. <7개의 육면체>, <수축된 비닐에 싸인 물건들>은 이상, 실재. 뉘앙스간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스스로의 정의를 굳게 믿는 목소리는 크고 흔들리지 않는다. 그 음색은 무척이나 아름다워 마치 진실을 말하는 것만 같다.

<닮은꼴>은 무언가 가슴 벅찬 언어로 구성된(겉모습 또한 매우 감상적인) 여러 서적들을 자르고 배열을 달리하여 정사각형으로 만든 일력의 조각품이다. 이 닮은꼴의 서적들은 각각의 목소리를 잃고 물성과 뉘앙스만을 남긴다.

7개의 육면체
Seven Hexahedrons

<7개의 육면체>는 여섯 개의 면으로 이루어졌지만 위상학적으로 전혀 다르게 생긴 7개의 입체 도형을 조각한 것이다.

수축된 비닐에 싸인 물건들
Objects Wrapped with Contracted Plastic

<수축된 비닐에 싸인 물건들>은 여러 가지 물건들을 비닐로 감싸고 검은색 스프레이로 도색을 한 조형물이다. 비닐은 물건을 온전히 뒤덥지는 못하고 물건의 모습을 어림잡을 수 있을 정도로만 감싸 안는다.

선의 수가 소수로 이루어진 정다각형들의 이상
The Ideal of Equilateral Polygons with Prime Numbers of Sides

<선의 수가 소수로 이루어진 정다각형들의 이상>은 선의 수가 3.5.7.11.13.17의 소수로 된 정다각형들을 자르고 새로 이으며 보다 원에 가까운 정다각형으로 변형시키는 과정을 보여준다.

비록 이 변형의 과정이 무한정 반복되어도 온전한 원이 될수는 없지만, 조금씩 점진적으로 모습을 다듬어가는 행위는 그 이상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더불어 바뀌어갈 세상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