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미술관 LEEUM
인간, 일곱 개의 질문 [전시영상]
2021
Client 리움미술관 LEEUM
Project 인간, 일곱 개의 질문 [전시영상]

리움미술관
인간, 일곱 개의 질문
21.10.08 ~ 22.01.02
전시 설명 영상
(큐레이터 곽준영)
2021

Leeum Museum of Art
Human, 7 question
21.10.08 ~ 22.01.02
Exhibition Video
(with Curatior Kwak June Young)
2021

크레딧 보기

감독: 이미지

촬영: 정재하, 김태우

촬영팀: 양용진, 서동주, 백민수

헤어메이크업: 이혜인 김성준

편집: 이미지, 정한나

D.I: 이미지

작업 소개

‘인간, 일곱 개의 질문’은 모든 예술의 근원인 ‘인간’을 돌아보고, 21세기의 급변하는 환경과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에서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의 의미를 고찰하며 미래를 가늠하는 전시입니다. 57STUDIO는 큐레이터 전시 해설 영상과 함께 참여 작가들의 인터뷰 시리즈, 인문학자들의 렉처 시리즈를 구성하고 제작하였습니다.

인간이란 무엇인지, 코로나 팬데믹과 인류세를 마주한 인간이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은 무엇인지, 국내외 석학과 참여 작가들에게 묻고, 그들의 통찰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Human, 7 Questions” is an exhibition that reflects on “humanity,” the foundation of all art, while contemplating the meaning of human existence in the rapidly changing environment of the 21st century and the unprecedented pandemic. The exhibition seeks to provide insight into the future.

57STUDIO produced a series of curator-led exhibition commentary videos, interviews with participating artists, and lecture series featuring humanities scholars. We asked both renowned international and domestic scholars, as well as participating artists, the most important questions humanity must ask itself: What does it mean to be human, and what questions must humans confront in the face of the COVID-19 pandemic and the Anthropocene? Their insights were captured in these videos.

프로젝트 내용

인간은 스스로의 한계를 초월하는 도전을 지속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일상을 뒤흔드는 통제불가능한 재해들을 경험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낯설고 새로운 상황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우리는 다시 인간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내가 나를 온전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세계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다양한 타인의 모습은
세계 변화가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엿보게 하는 표지이자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비추어 주는 거울 이미지가 됩니다.

다양한 타인들의 시선이 교차하는 곳에서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면 어떨까요?

출처 : 리움미술관 전시 소개글

인간이란, 혹은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요?
나와 다른 사람들과 세계 사이의 경계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요?

불안과 기대가 뒤섞인 미래를 마주하고 있는 우리는 새로운 인간종, 더 나아가 인간 너머의 낯선 존재들과 함께 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What is human, or being human?,”

“How are the boundaries between me, the Other, and the world changing?,” and “Are we, those who face a future where our anxiety and prospects are inextricably intertwined, ready to coexist with new human species and, moreover, unfamiliar beings beyond humans?”

전시의 첫번째 섹션은 ‘REFLECTION 거울보기’ 입니다.

존재론적 흔들림을 경험하는 지금 인간이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는 첫 질문이자 가장 근원적인 질문은 ‘나는, 혹은 인간은 스스로를 온전히 파악할 수 있는가?’일 것입니다. 적어도 지난 수백 년간 인간은 ‘그렇다’고 믿었습니다. ‘나’는 오직 하나의 진정한 자아를 가지고 있고, 타인과 대체될 수 없는 고유한 인격을 지니며, 이성을 통해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휴머니즘의 기본전제였기 때문입니다.

The first section of the exhibition is “reflection.

As we experience the current ontological upheaval, the first and the most fundamental question that humans can pose might be: “Can I/humans fully grasp myself/themselves?”

For hundreds of years, at least, humans have believed that “they can.” This is because the basic premise of humanism was the resolute belief that “I” have only one true self, possess a unique personality that cannot be replaced with that of another, and am able to discover truth through reason.

그런데 탈근대와 포스트휴먼 논의가 전개된 이후 이 믿음에는 균열이 생겼습니다. 뇌과학자와 생명공학자들은 인간이 유전자, 호르몬, 뉴런으로 이루어진 유기체적 알고리즘의 집합일 뿐이라 말하고, 현대 철학자들은 인간의 이성은 불완전하고, 주체는 분열되어 있으며, ‘나’는 타인을 통해서만 확인되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다양한 타인들의 시선이 교차하는 곳에서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면 어떨까요.

However, as discussions on the postmodern and posthuman have proceeded over the foregoing decades, these beliefs have shown signs of cracking. Brain scientists and bioengineers state that humans are nothing more than a set of organic algorithms consisting of genes, hormones, and neurons, while philosophers state that human reason is imperfect, the human subject is fragmented, and “I” is an existence that can only be confirmed through others.

In a place where the gazes of various others intersect each other, why don’t we pose questions about ourselves?

펼쳐진 몸‘ 섹션에서는 인간의 몸과 관련된 문제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몸은 21세기 인간존재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키워드인데요, 우리는 몸을 통해 삶을 체험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세상의 변화를 받아들입니다.
서구와 아시아를 아우르며 시도된 다양한 선구적 작업들은 인간의 몸을 표현의 장으로 한껏 펼쳐놓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행위가 예술의 핵심적 부분을 차지하게 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우리의 몸은 온갖 변화에 열려있습니다.
앞으로 몸의 위상은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요?

The “staging” section examines issues relating to the human body.

“The body” is a crucial keyword for understanding human existence in the twenty-first century. Through our bodies, we experience our lives, communicate with others, and embrace the changes of the world. The pioneering performance art works that traversed the West and Asia provided opportunities to unfurl the human body as a site of expression, and they established significant precedents as works in which actions make up an essential element of art.

And, in our daily life, our body is open to all sorts of transformations.
How will the status of the body change in the future?

검은 사각의 공중 구조물과 하얀 바닥이 깔린 조각 광장으로 들어가면 ‘DISTORTION 일그러진 몸’ 섹션이 시작됩니다.

인간은 오랜 동안 이상적이며 완전한 모습을 꿈꾸어 왔습니다. 하지만 내 안 어딘가 있을 수 있는 악의 본성, 폭력과 야만, 비정상의 이미지는 문명화된 인간사회 이면에 늘 도사리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입니다.
이러한 일그러진 이미지는 인간의 역사 속에서, 그리고 미술문화의 다양한 영역에서 온갖 상상력을 동원한 인간 변종의 모습들과 함께 묘사되어왔는데요, 여기에는 동서양의 문화사 속에 등장하는 반인반수들이나,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산업을 휩쓸고 있는 각양각색의 몬스터, 돌연변이와 좀비까지 다양합니다.

이들이 묘사한 일그러진 신체들은 마치 우리를 향해 질문하는 듯 합니다. 여러분은 변종이 될 준비가 되어 있나요?

The “distortion” section begins as you enter the black square aerial structure and the white-floored sculpture square.

Humans have long dreamed of an idealized, perfect appearance. However, images of man’s evil nature, violence, barbarism, and abnormalities that may exist somewhere within ourselves are the dark shadows and traumas that constantly lurk behind civilized human society.

Such distorted images have been illustrated in human history as well as in various areas of art culture, together with manifold human mutants that take every imaginable form. These varied forms include the half-humans that appear in the cultural histories of the East and the West, and the various monsters, mutants, and zombies sweeping the film, animation, and game industries.

The distorted bodies depicted in these works seem to pose the following question to us: Are you prepared to become a mutant?

일그러진 몸들로 가득한 조각 광장을 나오면 보이는, EQUIVALENCE(모두의 방)에서는 평등과 다양성의 문제를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인간은 언제나 누군가를 배제해 나가는 역사를 써왔습니다. 성, 인종, 계급, 문화의 차이는 혐오와 편견, 차별의 근거가 되었고 수많은 소수자들은 오랫동안 인간과 동물 사이의 중간적 존재쯤으로 여겨지거나, 함께 살아가지만 ‘보이지 않는 존재(the invisible)’가 되어왔습니다.

최근 몇 년간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MeToo와 LGBT 운동은 우리의 일상에 뿌리 깊게 퍼진 성차별 문제의 민낯을 들여다보게 했고, 팬데믹의 확산은 경제적, 직업적, 인종적 불평등의 격차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었습니다.

As you exit the sculpture square filled with distorted bodies, you can glimpse the works in the “equivalence” section. In this section, we seek to consider issues of equality and diversity.

Humans have invariably written histories that exclude others. Disparities in sex/gender, race, class, and culture have become the grounds for loathing, prejudice, and discrimination, and many minorities have long been regarded as middle beings who exist in between humans and animals, or as those who live together but have become “the invisible.”

The #MeToo and LGBT movements that have spread around the world in recent years have led us to intently peer into the unadorned face of the problems of gender discrimination that are deeply ingrained in our daily lives, and the spread of the pandemic has explicitly revealed the gaps in economic, professional, and racial equality that exist today.

이렇듯 끊임없이 고개를 드는 이기주의와 불평등의 늪에서 예술은 온갖 차별을 극복하고 다양성을 사수하려는 노력을 보여줘 왔습니다.

그 노력들은 다름이 열등함의 근거가 될 수 없고, 불평등의 조건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임을 밝혀내며, 누군가의 우월함을 드러내기 위해 사라졌던 모두를 위한 플랫폼을 꿈꿉니다.

이러한 노력과 꿈이 모이면, 다가오는 미래에 세상은 과연 평등을 사수할 수 있을까요? 자신과 다른 타자를 밀어내던 인간이 다른 종과 함께할 준비가 되었을까요? 평등의 범위는 어디까지 확대될 수 있을까요?

In a swamp where egoism and inequality constantly rear their heads, art has evidenced endeavors that seek to overcome manifold forms of discrimination and to defend diversity.

These efforts reveal that differences cannot be the reason for inferiority, and that the conditions of inequality are not innate, but rather are socially constructed; as such, these efforts dream of establishing a platform for all those who have disappeared because they served as a foothold for another’s superiority.

If these endeavors and dreams gather together, will the world in fact be able to defend equality in the near future? Will humans, having pushed away Others that are considered to be different, be ready to coexist with other species? How far can the scope of equality extend?

FRAGILITY 다치기 쉬운 우리’ 섹션에서는 깨지기 쉽고 연약한 나와 우리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에 늘 관심을 갖고, 그들에게서 분리되지 않으려 애씁니다. 지난 1년간 우울감, 무기력감, 불안 등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더욱 공감할 것입니다.
이렇듯 분리불안과 고독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취약성이고, 인간은 이 연약함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합니다.

가족, 직장, 동네와 지역 같은 물리적 공동체뿐 아니라 이제 우리는 소셜미디어 친구들과 전지구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초연결시대의 역설은 소외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진짜와 가짜, 현실과 가상 사이에서 방황하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하며 다치기 쉽습니다. 우리는 진정한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요?

The “fragility” section examines the delicate and fragile relationship between “me” and “us.”

As social animals, humans are constantly concerned about what and how others think and seek to avoid separation from others. Those who have experienced depression, helplessness, and anxiety due to the prolonged Covid-19 pandemic may be more sympathetic. To live with separation anxiety and in solitude is a human vulnerability, and human beings group together to overcome this fragility.

In addition to physical communities such as those defined by family, work, neighborhoods, and locales, we are now globally connected to our social media friends. However, the paradox of the hyperconnected era comes back to us with alienation.

Wandering between the authentic and fraudulent, and the real and virtual, we are more unstable and fragile than ever. Are we able to form genuine relationships?

AVIDNESS 초월 열망’ 섹션에서는 과학과 예술의 결합을 적극적으로 모색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살펴보면서, 인간 삶과 떼어놓을 수 없게 된 과학기술의 역할과 운명, 그리고 이로 인해 변해가는 인간존재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져봅니다.

인간은 지난 수백 년간 신으로부터 벗어나 오로지 스스로의 능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들떠 있었고,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 삶에 상상을 뛰어넘는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인공지능과 생명공학 덕분에 인간의 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거나, 수명을 연장시키고, 인공물이 인간의 고유 능력을 대체하는 일들이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인간은 자연법칙을 거슬러 스스로의 한계를 초월하는 중입니다. 가속이 붙어 질주하는 인간의 욕망에는 브레이크가 없는 듯 합니다. 우리는 무엇이 되고 싶어 이렇게 내달릴까요? 의식은 컴퓨터에 업로드하고, 신체는 인간-동물-로봇의 여러 부분들을 섞어 조립하게 되면 나의 존재는 어디로 가게 될까요?

The “avidness” section, while examining the groundbreaking works of various artists actively seeking to integrate the realms of science and art, asks questions about the roles and fate of science and technology, which have become inseparable from human life, as well as the meaning of human beings that are changing due to science and technology.

Over the foregoing hundreds of years, humans have been filled with the anticipation that they will diverge from God and change the world using only their own abilities, while at the same time advances in science and technology have brought about changes to human lives that have exceeded what was previously imagined to be possible.

It seems that there is no brake to be applied to the human desire to sprint with increasing acceleration. At this moment, what do we want to become, and why are we racing forward like this? If consciousness can be uploaded to a computer, and a body can be assembled by intermixing the various parts of humans-animals-robots, then which direction will our existence take?

‘COHABITATION 낯선 공생’ 섹션은 우리가 인간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인간 너머의 낯선 존재들과 함께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질문을 던져봅니다.

우리가 아무리 컴퓨터에 의식을 맡기고 온갖 기계장치로 초인적 힘을 얻게 된다 한들 인간은 ‘지구에 묶여있는(Earth-bound)’ 존재입니다. 우리는 지구라는 거주지 안에서 수많은 생명체, 무기물과 연관을 맺으며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위기들은 우리에게 자연과 문화,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재고하는 새로운 사유체계가 필요함을 일깨워줍니다. 인간은 이제 스스로의 우월적 지위를 놓고 다른 동물이나 생명체, 인간이 만든 사물과 기계들, 그리고 지구 전체와 함께 미래를 엮어나가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The “cohabitation” section poses the question of whether we are ready to move away from anthropocentric thinking and live together with unfamiliar beings beyond humans.

While we may entrust our consciousness to computers and gain superhuman power through a multitude of mechanical devices, humans are still “the Earthbound.” We will inevitably live in relation to numerous living things and inorganic materials in the earth’s habitat.

The crises that we are experiencing at present reveal the limitations of anthropocentric dualism and a mechanistic view of nature; furthermore, they remind us of the necessity of a new way of thinking that reconsiders the relationship between nature-culture and human-nonhuman. Humans now must relinquish their superior standing and seek to find a way to cohabit with other animals, living things, objects and machines that humans have created, and the entire planet in order to interweave and construct our future.

이 섹션에 선보이는 다양한 작품들은 때로는 인간의 DNA 부스러기들을 이용해 복제인간 형상을 만들어내거나, 동물과 자연의 지혜를 빌어 탈-인간중심적 사유의 가능성을 모색하기도 하면서, 인간과 자연, 유기체와 기계, 물질과 비물질이 어우러진 새로운 생태계를 제안합니다.

우리에게는 이 낯설고 곤란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다양한 존재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있을까요?

The diverse works introduced in this section at times create replica human figures using human DNA scraps or explore the possibilities of post-anthropocentric thinking by borrowing the wisdom of animals and nature. Accordingly, they propose a new ecosystem in which humans and nature, organisms and machines, and materials and non-materials are harmonized.

Do we have the courage and strength to accept these unfamiliar troubles and live with various nonhuman beings?

오늘 저와 함께 리움의 새로운 기획전을 둘러보셨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새롭고 낯선 일상과 환경에 적응해야만 하는 시점에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인간다움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Today, you participated in a tour of Leeum’s new special exhibition with us. We hope that it has provided a fruitful opportunity to contemplate what human beings are, what being human means, and where we are headed at a time when we all must adapt to a new unfamiliar daily life and environment due to the Covid-19 pandem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