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미술공간 Insa art space
✍️ AYAF Artist Film 2014 #두 번 반 매어진 #이윤이
2014
Client 인사미술공간 Insa art space
Project ✍️ AYAF Artist Film 2014 #두 번 반 매어진 #이윤이

인사미술공간
2014 AYAF 아티스트 필름
이윤이 개인전 <두 번 반 매어진>
2014.6.20 – 7.27

Insa art space
2014 AYAF artist film
Yunyi Yi <A Round Turn and Two Half Hitches>
2014.6.20 – 7.27

작업 소개

‘2014 AYAF 아티스트 필름 이윤이 편’

“일시적인 경험을 스토리텔링의 연장으로 고민하던 저에게 ‘나이프, 스푼, 포크’의 협업 작업은 어떻게 세 사람이 개별적으로 위치하면서 하나의 세트가 되어 서로를 먹이고 채우고 완성하는 지에 관한 일종의 워크숍입니다.”

인사미술공간에서 2014년 <두 번 반 매어진/ A Round Turn and Two Half Hitches> 개인전을 가졌던 이윤이 작가의 아티스트 필름이다. 시를 전공했고 친구들과 함께 밴드에서 음악을 연주했던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영상 조립시’ 라고 설명하며 직접 글을 낭독한다. 2014년에 선발된 AYAF 시각예술분야 5명의 예술가 배윤환, 이윤이, 이미래, 강정석, 윤향로 작가의 AYAF 아티스트 필름 시리즈에 57STUDIO가 협력, 기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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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제작/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
기획 : 이단지, 이미지(57STUDIO)
진행 : 최유은
촬영/편집 : 57STUDIO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인사미술공간에서 열린 AYAF는 ‘ARKO Young Art Frontier’의 약자이다. 차세대 예술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신진예술가 지원사업 브랜드로서 창의적인 젊은 예술가를 발굴하여 기금, 교육, 시설 등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한국예술계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2014년에는 AYAF 시각예술분야 5명의 예술가를 선발하여 AYAF 아티스트 필름 시리즈의 기획,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

저는 원래 시를 썼고 친구들과 밴드에서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텍스트와 이미지, 사운드가 얽힌 어떤 시적인 순간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요. 매체가 다를 뿐이지 계속해서 말과 글을 여러 개의 목소리에 담는 점은 변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영상에서의 글쓰기, 공연의 형태로서의 설치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Maya(not that)’은 제가 멕시코시티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하고 있을 때 만든 영상 조립 시입니다.

새로운 문화를 접하면서 그곳에 흡수되고 있다고 믿는 타지인으로서의 저의 정체성이 좀 부끄러웠습니다. 그때 제 룸메이트 이름이 마야였고 그 친구는 일본인 어머니와 인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미국인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 친구가 자신에 이름의 어원에 대해 들려주었습니다. 저는 김춘수의 시들이 떠올랐습니다. 그 시 자체가 이름을 부름으로써 서로에게 존재의 의미가 되는 과정에 대한 거잖아요. 거의 공식같이 우리한테 박혀있다가 외부의 정보로부터 제안에 살아남은 거겠죠. 마야한테 들려주었더니 아름답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저의 정체성을 이루고 있던 죽은 언어도 누군가에겐 새로울 수 있구나⋯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그냥 우리가 잠시 잠깐 머무는 이 시간, 서로를 알아가려고 애쓰는 이 공간 자체를 담아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임시로 머물던 거주 공간 자체를 창작을 위한 공간으로 매일 변형하면서 인공적인 마야문명의 유적지들, 예를 들어, 인류학 박물관의 모조 건축물들, 가짜 벽화 등을 배경으로 촬영했습니다. ‘나이프, 스푼, 포크’ 같은 경우도 레지던시 프로그램 중에 만난 세 여성 사이의 영상 협업 작업입니다. 미국 메인 주에 있는 스코히건이라는 여름 프로그램이었는데요. 그곳에서 하루의 일정은 크게 세 번의 공동 식사 시간으로 나뉩니다.

60명에 가까운 작가들이 각각 작업실, 숙소, 도서관 등에 있다가 식사 때가 되면 삼삼오오 들판을 가로질러 호숫가에 위치한 식당으로 모입니다. 마침 춤과 먹는 행위의 연관에 대해 쓴 수잔 손탁의 에세이, ‘그들의 감정을 기리며’를 읽고 있었고 그 글 속에 한 문장, ‘세 사람을 나이프, 스푼, 포크로 가정하고 그들이 한 테이블에 있다면 서로 무슨 이야기를 할까?’에서 셋의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하나의 이야기를 시작할 때 그들의 내러티브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벼운 인터뷰를 먼저 진행합니다. 레일라에게 그녀가 페인팅에서 주로 쓰는 푸른 색조와 강박적인 선들에 대해 질문하다가 그녀가 어렸을 때 사진을 통해 보곤 해서 기억하는 것 같다는 파란 원피스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기억이 보는 것과 말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다시 재조립된다는 점이요.

일시적인 경험을 스토리텔링의 연장으로 고민하던 저에게 ‘나이프, 스푼, 포크’의 협업 작업은 어떻게 세 사람이 개별적으로 위치하면서 하나의 세트가 되어 서로를 먹이고 채우고 완성하는지에 관한 일종의 워크숍입니다.